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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H.O.T 상표권 논란…양측 주장 들어보니

중앙일보 2019.07.03 02:07
HOT의 공연 장면. [뉴시스]

HOT의 공연 장면. [뉴시스]

그룹 H.O.T가 또다시 상표권을 둘러싼 잡음에 휩싸였다. 오는 9월 20~22일 '2019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2019 High-five Of Teenagers) 공연 개최를 앞두고서다.
 
공연기획사 솔트이노베이션은 2일 공연 티켓 오픈날 터져나온 상표권 논란에 대해 상표권 보유자인 김모씨를 상대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번 HOT 콘서트 티켓 오픈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경제를 통해 "HOT 측이 상표권 관련 법적 마무리를 짓지 않고 9월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판단해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연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HOT콘서트는 진행되기 어렵다. 
 
아울러 "법률대리인을 통해 로고, 팀 명칭 뿐만 아니라 공식 명칭 'High-five Of Teenagers'라는 이름까지도 소송 중인 단계"라며 상표권 위반 혐의로 솔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번 공연에서 High-five Of Teenagers라는 제목을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상표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김씨 측과 HOT측의 분쟁은 지난해 10월 공연 때도 불거졌다. 당시 HOT 상표권을 가진 김씨와 상표권 사용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HOT측은 콘서트 타이틀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로 정했다. 하지만 김씨가 콘서트 직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도 상표출원을 진행했고, 지난해 말부터 상표권 침해 금지 소송을 준비 중이다. 
 
당시 김씨는 "절대 H.O.T. 멤버들을 힘들게 하고, 공연을 훼방 놓으려는 게 아니다.공연 수익금을 사회 환원을 하던지, 좋은 일을 위해 쓴다면 저도 기꺼이 무료로 상표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만 공연의 목적이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통상적인 수준에 맞춰 받길 바란다고 제안하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콘서트를 주최한 솔트이노베이션 측은 김씨에게 'High-five Of Teenagers'에 대한 권리는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솔트이노베이션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9월 콘서트에 분쟁이 있는 상표는 일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솔트이노베이션 측에 따르면 'High-five Of Teenagers'에 대해 권리를 행사할 수 있으려면 'High-five Of Teenagers'에 대해 상표등록을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김씨가 'High-five Of Teenagers'를 대상으로 진행한 상표등록출원이 그룹 멤버들의 인격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특허청으로부터 등록거절됐다"는 게 솔트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이다.
 
특히 "특허청은 '김씨가 'High-five Of Teenagers'를 등록 받고자 한다면, 멤버들 개개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임에도 김씨는 마치 멤버들을 상대로 'High-five Of Teenagers'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주장 하고 있는 상황인 바, 당사로서는 김씨의 저의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2018년 'High-five Of Teenagers'라는 이름으로 타이틀을 확정하자 콘서트 직전인 2018년 9월 18일자로 상표출원을 진행했다"면서 "김씨의 상표출원 날짜를 봤을 때, 이 의도가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솔트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콘서트에서는 상표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자문을 받아 철저히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김씨가 콘서트 개최를 방해한다면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1990년대 SM엔터테인먼트에서 HOT를 키워낸 연예기획자로 2001~2004년 SM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HOT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1996년 데뷔해 2001년 해체한 H.O.T.는 지난해 2월 재결합해 지난해 10월 17년 만에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이틀간 10만관객을 모은 가운데 올해 9월 콘서트에서는 예매 시작 7분 만에 매진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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