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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림 찾기? 3억 들여 동그라미 색만 바꾼 대구시

중앙일보 2019.07.03 00:12 종합 18면 지면보기
대구시

대구시

대구시의 슬로건은 2004년부터 ‘컬러풀 대구’다. 영어로 ‘Colorful DAEGU’라고 쓴다. 이 슬로건의 디자인을 보면 ‘Co’ 첫 글자 위에 파란색·분홍색 등 5가지 색상을 넣은 작은 동그라미가 덧씌워져 있다.  
 

시의회도 디자인 교체 조례 반대
시 “전문가·시민 토론회 5회 거쳐”

대구시는 이런 슬로건을 각종 공문서에 사용하고, 지역 대표 행사 때 늘 노출한다. 대구 시내 각종 간판에도 이 슬로건이 새겨져 있다.
 
대구시가 최근 슬로건 디자인을 바꾸면서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이달 초 3개 업체에 3억5200만원을 주고 만든 새 디자인을 공개했으나 “무엇을 바꾼 것이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새 디자인은 ‘Co’ 글자 위에 올려진 작은 동그라미 5개 중 3번째와 4번째 동그라미를 각각 검은색에서 빨간색, 분홍색에서 보라색으로 바꿨다. 옛것과 새것을 함께 놓고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기 어려워 ‘다른 그림 찾기’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대구시의회는 디자인 교체에 반대하고 있다.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는 이유에서다. 시의원 18명은 슬로건 디자인 교체 조례안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대구시에 제출한 상태다. 시민단체도 반대 입장이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공문서나 간판 등에 사용된 디자인을 교체하려면 추가 비용이 든다.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세금 낭비를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규 대구시 도시브랜드 담당은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모임을 만들어 5차례 토론회를 거쳐 정한 디자인이지만, 비판이 이어지는 만큼 새 디자인이 결정된 과정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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