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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홍콩 시위대에 경고…육·해·공 주둔군 연합훈련

중앙일보 2019.07.03 00:04 종합 10면 지면보기
홍콩 경찰이 2일(현지시간) 새벽 입법회 건물을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시위대는 홍콩 주권반환 기념일인 1일 밤 사상 초유의 입법회 점거사태를 벌였다. [EPA=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2일(현지시간) 새벽 입법회 건물을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하고 있다. 시위대는 홍콩 주권반환 기념일인 1일 밤 사상 초유의 입법회 점거사태를 벌였다. [EPA=연합뉴스]

입법회(의회) 유리창은 산산조각 나 있고, 유리창을 부수는 데 사용한 바리케이드가 곳곳에 널려 있다. 시위에 쓰인 우산도 널브러져 있다. 내부 벽면엔 “시위와 항의는 폭동이 아니다” “구속한 인사를 즉시 석방하라”고 적은 검은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의회 점거 시위대 해산, 43명 부상
람 장관 “폭력행위 끝까지 추적”
중국 “시위대 폭력 처벌 지지”

2일 찾아간 홍콩 입법회 청사 곳곳엔 전날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사상 초유의 입법회 점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한국인이 시위대를 지지한다는 대자보도 있었다. “한국인은 홍콩의 민주화를 강력히 지지합니다. 슬퍼하지 말고 계속 전진”이라 적혀 있었다. 최루탄을 쏘며 전격적으로 이뤄진 경찰의 해산 작전에 앞서 시위대는 자진 해산했다. 이후 경찰은 취재진의 청사 진입을 막고 훼손된 건물의 사진을 찍으며 증거 채취에 여념이 없었다.
 
대신 깨진 유리창 앞에서 이날 시위 지지파와 반대파의 여론전이 펼쳐졌다. 오후 들어 홍콩 섬 동쪽 노스포인트 주민협회 및 청년회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모여들었다. “시위대의 폭력을 강력히 비난한다. 입법회를 침탈해 홍콩 사회를 파괴했다”는 구호를 외친 뒤 10여 분 만에 돌아갔다. 이들이 돌아간 뒤 취재진이 만든 임시 기자회견장에 30여 명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섰다. 가장 연맹, 우산 부모 모임, 민간 청년 정책 장의 플랫폼, 진보 교사 연맹 등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의 완전한 폐기와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즉각 하야를 요구했다.
 
주최 측 추산 55만명(경찰 추산 19만명)이 참여한 1일 시위에선 시위대가 입법회 청사에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져 최소 43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입법회 청사 점거는 2일 새벽 반나절 만에 경찰의 해산 작전으로 마무리됐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홍콩 당국은 시위대가 폭력을 휘둘렀다며 철저히 색출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캐리 람 장관은 2일 “위법 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정부 역시 시위대의 폭력 행위 처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폭력 시위엔) 무관용만이 해결책”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육·해·공 3군 부분 병력이 홍콩 인근 해상과 공중에서 연합 순찰훈련을 했다고 해방군보가 2일 보도했다. 군 부대의 긴급 출동 등의 작전 능력 향상을 주로 점검했다고 전했다. 홍콩 시위가 과격해질 경우 무력 동원이 가능하다는 무언의 경고로 해석된다.  
 
홍콩=신경진 특파원, 서울=황수연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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