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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동영상 시장, 유튜브·넷플릭스만 잘나가네

중앙일보 2019.07.03 00:02 경제 2면 지면보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분야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상 걸린 토종 OTT 기업
네이버TV 이용률, 유튜브 절반
만족도는 넷플릭스만 60% 넘어
애플·디즈니도 국내 시장 넘봐
“국내업체만 받는 규제 풀어야”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 4월 실시한 ‘제29차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 경험률’에서 유튜브가 6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용경험률은 최근 한달 동안 이용한 적이 있는 방송·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선택하는 방식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 가까이가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토종 OTT와 비교하면 유튜브의 시장 장악력은 두드러진다. 2위를 차지한 네이버 TV는 이용 경험률이 34%에 그쳤다. 유튜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용 경험률이 유튜브는 1년 새 1%포인트 늘어난 반면 네이버 TV는 같은 기간 3%포인트 하락했다. 카카오TV도 전년 19%에서 올해 14%로 5%포인트나 하락했다.
 
티빙, KT올레tv 모바일, U+모바일tv, 네이트, 푹(POOQ) 등의 토종 OTT는 더 별로다. 이들 이용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10명 중 채 한명도 접속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나마 토종 중엔 SKT 옥수수(18%)와 아프리카TV(12%)만이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접속 빈도에서 유튜브가 압도적이었다면 만족률에서는 넷플릭스가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2018년 상반기(64%)에 이어 올해도 만족도 1위(68%)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성장 요인으로 LG유플러스와 제휴하면서 소비자와 접점이 넓어진 점과 킹덤 등 오리지널 콘텐트의 인기를 꼽는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유튜브는 프리미엄 서비스인 레드(Red)를 도입한 이후 만족도가 큰 폭으로 하락(2017년 69%→지난해 58%)했으나 올해 다시 60%대를 회복했다. 국내 플랫폼 가운데는 SKT 옥수수(54%)와 푹(50%)을 제외한 모든 사업자의 만족률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유튜브·넷플릭스 ‘투톱’의 시장 장악력이 높아지면서 토종 OTT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26일 국내 OTT 기업과의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거대 기업들의 국내 OTT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시장을 통째로 글로벌 거대 기업에 장악당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악재가 또 기다리고 있다. 자본력과 콘텐트 파워를 두루 갖춘 애플과 월트디즈니가 연내 국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디즈니의 경우 폭스·마블·픽사·루카스필름·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미디어 콘텐트를 대거 보유하고 있어 넷플릭스 못지 않은 파급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국내 OTT 업계는 외국 기업들에 대적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규제 환경을 개선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토종 OTT 기업은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받지 않는 내용 규제, 사전등급 심의, 편성 규제, 광고 규제 등을 받는다.  
 
콘텐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5G 시대에 콘텐트 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토종 OTT를 육성하려 한다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사업자에게 적용할 수 없는 규제는 국내 기업에도 적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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