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유정, 전 남편 이어 의붓아들 사망 전날에도 카레 먹였다”

중앙일보 2019.07.02 15:49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 5월 28일 제주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환불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 경찰에 따르면 환불 물품은 표백제, 락스, 테이프 3개, 드라이버 공구세트, 청소용품 등으로 같은달 22일 구입한 물품의 일부다. [사진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 5월 28일 제주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환불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 경찰에 따르면 환불 물품은 표백제, 락스, 테이프 3개, 드라이버 공구세트, 청소용품 등으로 같은달 22일 구입한 물품의 일부다. [사진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이 범행 전 수면제를 섞은 카레를 강씨에게 먹였다는 검찰 발표가 나온 가운데, 지난 3월 숨진 고유정의 의붓아들 B(5)군도 사망 전날 고유정이 만든 카레를 먹었다는 현 남편의 주장이 나왔다.
 
2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현 남편 A(37)씨는 “나와 내 아이도 지난 3월 1일(의붓아들 사망 전날) 저녁 식사로 카레를 먹었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당일 촬영한 것이라며 카레라이스를 앞에 둔 아들의 사진도 전달했다. 사진의 상세정보에 따르면 ‘2019년 3월 1일 오후 6시 34분’에 촬영된 것이다. 사진 속에서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캐릭터 문양의 실내복을 입은 아이는 카레 접시를 앞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A씨는 “고유정이 카레에 약을 섞어 전 남편에게 먹였다는 검찰 발표가 나온 뒤 소름이 끼쳤다”면서 “아이도 사망 전날 카레를 먹었다. 고유정이 카레 안에 약물을 섞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이상하다. 수법이 똑같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A씨는 “나도 고유정이 만들어준 카레라이스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카레를 먹은 뒤 2시간이 안 돼 잠들었다. 그 사이 고유정은 아이에게 병에 캐릭터가 그려진 음료를 주기도 했다”며 “나는 아이가 잠든 후 차 한 잔을 더 마신 뒤 바로 잠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고유정이 건넨 차를 마신 뒤 평소보다 더 깊이 잠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충북 청주 상당경찰에 따르면 제주 친가에서 지내던 B군은 지난 2월 28일 청주에 있는 고씨 자택으로 올라왔다.
 
친부 A씨가 고유정과 함께 양육할 목적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도 현 남편의 의붓아들 공동 양육에 대해 동의를 했다.
 
하지만 B군은 돌연 3월2일 오전 10시 1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 B 군은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고유정은 아이와 다른 방에서 잤기 때문에 자신은 B군 사망과 무관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자느라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아이를 부검한 결과 ‘압착에 의한 질식사’로 결론 내린 뒤 “외상이나 장기 손상은 없었고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소견을 밝혔다.
 
앞서 고유정은 전 남편 살해 당일인 5월 25일 저녁으로 카레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은 이때 고유정이 강씨의 음식이나 음료에 수면 효과가 강한 ‘졸피뎀’을 넣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키 182㎝, 몸무게 80㎏의 건장한 체격인 강씨가 160㎝ 내외의 고유정에게 제압된 것도 졸피뎀 성분 때문으로 추정된다. 해당 졸피뎀은 고유정이 5월 17일 충북 청원군의 한 병원에서 처방받은 후 인근 약국에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