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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김대업 누구···7년전 "안철수, 친노에 이용 당해" 주장

중앙일보 2019.07.02 14:43
해외 도피 3년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된 김대업씨가 지난달 30일 현지에서 이송되는 모습. [사진 경찰청]

해외 도피 3년 만에 필리핀에서 체포된 김대업씨가 지난달 30일 현지에서 이송되는 모습. [사진 경찰청]

지난달 30일 필리핀 마닐라 인근 말라떼 길거리에서 붙잡힌 김대업(58)씨는 2002년 대선 때 이른바 ‘병풍(兵風) 사건’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대구에서 태어난 김씨는 직업군인 출신으로 병무 관련 부사관으로 예편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장남 정연씨와 차남 수연씨가 돈을 건네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을 폭로했다가 2004년 대법원에서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1년 9월을 복역했다. 

 
 하지만 김씨는 출소한 이후에도 이 전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은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다녔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최한 ‘대선 승리 4주년’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정치권의 논리에 의해 힘이 없어 감옥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은 병풍과 관련해 ‘청문회를 하자’, ‘국정감사를 하자’면서도 내가 나서겠다고 하면 안 한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후보에 대해서는 “인격적으로 훌륭한 걸 알고 있다”며 “병역 부분만 빼면 개인적으로 그분에게 미안한 감정이 왜 없겠나”고 언급했다.
 
 김씨가 필리핀으로 도피했다는 사실은 올해 초 그의 부인이 양육비와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2002년 대선 때 아내가 하던 식당을 접은 뒤 가게를 얻으려 해도 소문이 나 계약이 파기되곤 했다”며 “아내와 자식이 고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난 옛날에 나쁜 짓 해서 모아둔 돈이 많다”며 생계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2008년 1월에는 전년도 연말 사면대상에서 제외되자 언론과 접촉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로부터 배신을 당했다”며 “조만간 그들의 이중적인 행동과 실상을 폭로하겠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그는 당시 중앙일보에 “2002년 대선에서 나를 의인으로 불렀던 측근들은 나에게 어떤 말을 했었는지, 어떻게 정권을 잡았는지, 심지어 나에게 어떤 권력의 칼을 휘둘렀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할 것”며 “대통령을 도구라 부르는 측근들이 지난 5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직업 없이 무슨 돈으로 살아올 수 있었는지, 어떻게 이중적인 행동을 했는지 그 실상을 밝히겠다”는 내용이 담긴 e메일을 보냈다. 
   
2002년 7월 김대업씨가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이회장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중앙포토]

2002년 7월 김대업씨가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이회장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중앙포토]

 7년 전인 2012년에는 당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언급했다. 그는 한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안철수씨나 나나 친노(親盧)에게 이용만 당했다”며 “(친노 세력이) 결국 안철수를 중간에 놓고 쥐고 흔든 거다. 안씨나 나나 동병상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과거에 또 다른 사기 사건을 일으켜 징역형을 살았다. 2004년 12월 초등학교 동창에게 접근해 “내가 국가정보원에서 일하는데 정부가 경기도 연천에 문화관광단지를 세운다고 한다”며 “땅을 사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금 2억7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았다. 
 
 당시에도 경찰에서 불구속 입건으로 검찰에 송치된 뒤 보강 수사를 받던 중 잠적했다. 그러다가 2008년 4월 서울에서 경찰의 일제 교통 단속에 걸려 체포됐다. 결국 2008년 5월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다시 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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