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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위안부 고통 끝나지 않아…생존자 중심 접근법 취할 것”

중앙일보 2019.07.02 14:30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한국의 많은 어린 소녀와 여성이 이른바 위안부라는 미명 하에 2차 세계대전 당시 큰 고통을 받았다”며 “이분들의 아픔과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개회사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1325호가 채택된 이래 분쟁하 성폭력 기소와 유죄판결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분쟁하 성폭력 문제는 2000년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 1325호가 채택된 이후 국제사회의 주요의제가 됐다. 1990년대 보스니아, 르완다 등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조직적 강간을 계기로 채택됐다. 무력분쟁 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보호조치 및 여성의 평화유지활동 참여 확대 촉구 등을 골자로 한다.
 
강 장관은 “이런 많은 진전에도 성폭력 범죄는 많은 분쟁지역에서 자행됐고, 현장과 규범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많은 소녀와 여성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큰 고통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또 강 장관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생존자 중심의 접근법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역사적 진실에 근거한 정의 실현에 생존자 중심의 접근법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명예와 존엄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 현세대가 교훈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한국 정부가 분쟁하 성폭력에 관한 국제논의를 주도하기 위해 개최한 첫 국제회의다. 외교부는 지난해 6월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출범을 선언하고 분쟁지역 여성을 위한 개발협력사업과 여성·평화·안보 국제회의 개최를 추진했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중앙포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중앙포토]

 
이날 개회식에는 내전 중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치료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드니 무퀘게 박사와 프라밀라 패튼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분쟁하 성폭력 분야)가 기조연설을 했다.
 
무퀘게 박사는 “여성들은 종종 수치와 낙인의 두려움 때문에 범죄를 숨겨야 했다. 이런 상황은 가해자에게 유리하지만 피해자들은 평생 고통받게 됐다”며 “위안부 피해자들도 같은 경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이 지지받는 방식은 전 세계 모든 나라와 공동체를 위한 좋은 방법”이라며 “다른 피해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제공해준 이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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