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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서울시가 쌓은 광화문 대형화분 ‘명박산성’ 연상”

중앙일보 2019.07.02 14:21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개당 100만원 가량의 대형 화분이 3m 간격으로 설치되고 있다. 이날 작업에는 서울시 500명, 경찰 1200명, 소방차 2대, 구급대 2대 등이 동원됐다. [뉴스1]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개당 100만원 가량의 대형 화분이 3m 간격으로 설치되고 있다. 이날 작업에는 서울시 500명, 경찰 1200명, 소방차 2대, 구급대 2대 등이 동원됐다. [뉴스1]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서울시가 우리공화당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분을 촘촘히 배치한 것에 대해 “명박산성 데자뷔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 “천막 치는 것을 막기 위해 화분으로 도배했다”며 “옮기지 못하게 크레인으로 설치할 정도의 무거운 화분을 모내기하듯 배치해놨다”고 적었다.
 
이어 “전경버스를 배치해 실랑이하느니 컨테이너를 쌓아 올리면 시위대가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명박산성의 데자뷔다. 나름 아이디어 낸 사람은 원천 봉쇄했다고 좋아하고 있을 거다”고 썼다.
 
그는 “광장에 자기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천막치고 시위하는 모습은 세계 여느 나라에 있는 광경이지만 광장을 만들고 그 시위가 두려워 화분을 촘촘히 배치하는 모습이 외국인 관광객에는 어찌 보일까”라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우리공화당의 천막 ‘3차 설치’를 막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분 80개를 전격 배치했다. 1개당 100만 원가량인 이 화분들은 약 3m 간격으로 배치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천막의 바닥이 가로세로 각 3m 정도라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배치했다고 밝혔다.  
촛불 집회 창가자들이 10일 밤 세종로 사거리에 쳐놓은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앞에서 시위를 벌리고 있다.

촛불 집회 창가자들이 10일 밤 세종로 사거리에 쳐놓은 컨테이너 바리케이트 앞에서 시위를 벌리고 있다.

 
명박산성은 2008년 6월 10일 6.10 민주화 항쟁 21주년을 맞아 2008년 대한민국의 촛불 시위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 도심에서 100만 촛불 대행진이 계획되자 경찰이 시위대의 청와대 난입과 전경과의 충돌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설치한 컨테이너 바리케이드를 뜻하는 말로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름과 산성(山城)을 본떠 만든 합성어이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시위대가 청와대까지 진격하려던 상황이었고, 당시 경찰 정보로는 시위대가 경찰과 물리적 대치 중에 일부러 인명피해를 일으켜 사태를 더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도 있었다”며 “비난을 받기는 하겠지만, 시위대와 경찰을 접속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당시 어청수 경찰청장이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도 막을 겸 컨테이너로 장벽을 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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