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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 종결 기대' 양현석VS‘명예 걸고 수사' 경찰…본격 수사하나

중앙일보 2019.07.02 11:35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전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달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을 마친 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하주차장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전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달 27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을 마친 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하주차장으로 나오고 있다. [뉴스1]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내사 착수 한 달이 넘도록 양 전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양 전 대표가 ‘내사 종결’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경찰의 조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현석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어"
양 전 대표 관련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은 양 전 대표에게 “성접대 의혹에 대해선 조만간 경찰에서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 얘기는 누구에게 들은 것인지,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인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내사는 수사의 이전 단계로 수사기관이 정식 수사에 착수하기 전 범죄 혐의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일컫는다. 내사 단계에서 체포나 구금은 불가능하지만 영장이 발부될 경우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등은 가능하다. 이때 구체적 혐의를 발견하면 수사로 전환하게 되는데, 피내사자(내사를 받는 사람)는 피의자로 형사 입건된다. 반면 조사 결과 혐의사실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내사 종결’된다.
 
내사 착수 한 달 넘도록 수사 전환 못 해 
지난 5월 29일 양 전 대표에 대한 내사를 시작한 경찰은 수사 착수를 놓고 고심 중이다. 섣불리 수사로 전환하기에는 양 전 대표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부족하고, 계속 내사로 진행하기에는 여론의 눈초리가 따갑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이 주력으로 내사하는 사건에서 한 달 넘게 수사 전환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경찰은 ‘버닝썬’ 사건 관련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의 신병 확보 실패 이후 ‘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받은 직후라 더더욱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 사건은 입증할 만한 게(일명 ‘정준영 카톡방’) 확보돼 수사로 전환했는데도 그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성매매 관련 사건은 양측 모두 입을 열지 않기 때문에 수사가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 [중앙포토]

가수 싸이 [중앙포토]

 
경찰은 지난달 26일 양 전 대표를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에 대한 의미있는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그동안 “참고인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해왔다. 앞서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자리에 동석했던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 일명 ‘정 마담’과 가수 싸이 등을 조사했으나 이들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5년 전 사건이라는 점에서 직접 증거를 찾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고, 관련자들도 입을 열지 않아 경찰이 혐의 입증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의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면 사건을 내사 종결할 가능성이 크다.
 
“공소시효 관계없이 계속 조사”
버닝썬 VIP 태국인 A씨와 버닝썬ㆍYGX의 로고 [사진 MBC 스트레이트 캡쳐]

버닝썬 VIP 태국인 A씨와 버닝썬ㆍYGX의 로고 [사진 MBC 스트레이트 캡쳐]

 
양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시점은 2014년 7월이다. 공소시효가 5년인 성매매처벌법에 따르면 시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찰이 2014년 7월 이후의 혐의를 찾아낼 경우 공소시효가 늘어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얘기가 나오는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트레이트’는 양 전 대표가 지난 2014년 7월 YG 소속 가수와 서울에서 동남아시아 재력가 일행이 함께 한 자리를 통해 성접대를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초대된 여성 25명 정도가 있었고 그 중 10명 이상은 유흥 업소 종사 여성들이라고 스트레이트는 전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YG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인들의 초대를 받고 해당 자리에 동석한 적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버닝썬 관련 횡령 혐의 등을 조사하던 곽정기(46)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최근 경찰청 지휘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닝썬ㆍ아레나 사건 수사로 인한 피로감과 최근 불거진 ‘버닝썬 허위 첩보 내사 묵살’ 의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아레나 등 수사에 참여한 A경위는 “지수대장과 강남경찰서장이 버닝썬 수사를 시작하게 된 첩보가 허위였다는 의혹을 묵살했다”며 검찰에 진정을 접수했다. 아직까지 드러난 혐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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