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근혜 기록물, 탄핵 2년 2개월만에 전시한 대통령기록관

중앙일보 2019.07.02 11:05
탄핵 이후 한참 동안 볼 수 없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이 대통령기록관(기록관)에 전시되고 있다. 기록관에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록물이 전시된 것은 2017년 3월 탄핵당한 지 2년 2개월여 만이다.  

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최근 박 전 대통령 존영 설치
박 전 대통령 선거 포스터와 통일 관련 연설 동영상도
기록관측, "기록물 검토 기간 늦어졌을 뿐 의도 없어"
경찰, 박근혜 표지석 훼손 20대 남성은 기소의견 송치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 기록관에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이 전시됐다. 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에 박 전 대통령 존영이 설치됐다. 존영에는 재직 당시 대통령이 강조하던 구호 등이 새겨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 기록관에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이 전시됐다. 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에 박 전 대통령 존영이 설치됐다. 존영에는 재직 당시 대통령이 강조하던 구호 등이 새겨져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어진동에 있는 기록관에는 최근 박 전 대통령 존영(尊影·얼굴상)이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 존영은 기록관 1층 ‘대통령상징관’의 이명박 전 대통령 존영 옆에 설치됐다. 이로써 대통령 상징관에는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 11명의 존영이 모두 들어섰다.
 
가로 1m, 세로 1.5m 크기의 유리판 8장으로 만들어진 존영에는 재직 당시 대통령이 강조하던 구호 등이 새겨져 있다. 멀리서 보면 흑백사진처럼 보인다. 비용은 약 1500만원이 들었다.  
 
선거 포스터와 홍보물 등이 전시된 4층(대통령 역사관)에도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록물이 등장했다. 역대 대통령처럼 통일 관련 연설 동영상도 볼 수 있게 됐다. 2일 기록관에서 만난 김모씨는 “전에도 이곳에 왔는데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록물이 전시돼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라며 “기록은 기록 자체로 의미가 있는 만큼 늦게라도 전시된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당초 기록관은 2017년 11월까지 박 전 대통령 존영을 제작하고 기록물도 다른 대통령과 나란히 전시하기로 했다. 기록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기록물을 정리하고 검토하는 기간이 길어져 늦어졌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라며 “전시 가능한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을 추가로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기록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기록문 전시 여부를 결정하는 데 상부 기관의 의견이 반영된 것은 없고 기록관 자체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가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 4층에 설치됐다.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록물이 전시된 것은 지난 2017년 3월 탄핵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가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 4층에 설치됐다.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록물이 전시된 것은 지난 2017년 3월 탄핵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기록관측은 연말까지 기록관 2층에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 받은 선물 등을 추가로 전시하고 홈페이지도 개편해 기록을 소개할 계획이다. 기록관에는 연간 15만명 정도가 찾고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기록관에는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역대 대통령 11명의 기록물 3068만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은 1120만여 점으로, 2017년 5월 19일 이관을 완료했다. 대통령기록물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 재임 시 남긴 각종 기록물을 말한다. 연설문, 정상회담록, 대통령 주재 회의록, 사진 등 다양하다. 기록관 측은 400여 점만 전시관(2333㎡)에 공개하고, 나머지는 지하 서고 등에 보관하고 있다.  
이 시설은 모두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집권 때 지은 곳이다. 대통령의 기념물을 퇴임 후 언제까지 전시해야 하는지 관련 규정은 따로 없다.  
  
세종시청 앞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표지석. [중앙포토]

세종시청 앞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표지석. [중앙포토]

 
충북 청주시에 있는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박 전 대통령 기록·동상이 없다. 이곳에는 이승만부터 이명박까지 전직 대통령 동상을 세우고 기록물을 전시했다. 대통령 길에는 이승만부터 이명박까지 10개의 동상이 있다. 청남대 측은 "이곳을 방문한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고 기념물을 전시하다 보니 박 전 대통령 것은 빠졌다"고 해명했다.  
 
한편 세종시청 앞에 설치된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 휘호 표지석이 지난 5월 1일 23세 남성에 의해 붉은 페인트로 훼손됐다가 복구되기도 했다. 세종경찰서는 지난 6월 이 남성을 불구속 기소 의견(공용물 손상 혐의)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용물 손상 혐의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대전·청주=김방현·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