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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전 살았나요?"…부산 구포가축시장 폐쇄,구출된 반려동물들

중앙일보 2019.07.02 05:10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개시장)에서 구출된 반려동물들의 이름도 없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가 적힌 이동철망 인식표에 이들의 이름은 ‘누렁이’ ‘흰색’이었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도축 위기서 구출한 반려동물이 보호소로 옮기기 전 트럭에 실려있다. 이날 구조된 한 반려동물의 이름은 '누렁이'였다. [뉴시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도축 위기서 구출한 반려동물이 보호소로 옮기기 전 트럭에 실려있다. 이날 구조된 한 반려동물의 이름은 '누렁이'였다. [뉴시스]

이곳 구포가축시장은 6ㆍ25 전쟁 이후 형성되기 시작해 1970∼1980년대는 60여 곳의 업소가 성업하는 등 부산 최대규모 가축시장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동물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찾는 손님이 줄자 현재 19곳만 운영 중이었다. 동물 학대 논란, 개 식용 찬반 논쟁 속에 이곳 구포가축시장은 지난 2017년 19개 상점 중 15개가 대책이 마련되면 전업이나 폐업에 동의한다는 ‘업종전환에 대한 조건부 동의서’를 제출한 것이 폐업의 출발이 됐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2시 북구 구포동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상인, 동물보호단체 등과 구포 가축시장 폐업을 위한 협약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카라ㆍ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의 도움을 받아 이들 반려동물의 구조가 시작됐다. 붉은 철 우리를 벗어난 이들 반려동물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람이 두려워서인지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땅바닥을 보고 있었다.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했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구조된 반려동물. 구조되었지만 두려운 듯 고개를 들지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구조된 반려동물. 구조되었지만 두려운 듯 고개를 들지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에서 동물을 가두는 용도로 사용했던 철제 붉은색 우리가 철거되고 있다. 이날 구조된 반려동물들은 이 붉은색 우리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뉴스1]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에서 동물을 가두는 용도로 사용했던 철제 붉은색 우리가 철거되고 있다. 이날 구조된 반려동물들은 이 붉은색 우리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뉴스1]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에게 구조된 반려동물.[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에게 구조된 반려동물.[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도축 위기서 구출된 동물에게 물을 주고 있다.[뉴시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도축 위기서 구출된 동물에게 물을 주고 있다.[뉴시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도축 위기서 구출된 동물들을 보호소로 옮기기 위해 트럭에 싣고 있다. [뉴시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도축 위기서 구출된 동물들을 보호소로 옮기기 위해 트럭에 싣고 있다. [뉴시스]

구조되는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어디로 끌려가는 것일까? 구조되어가는 과정에서도 그들은 두려운 눈빛이었다. 먼저 사라져간 친구들과 같은 그 날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들을 구조하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를 아직 실감못한 반려동물의 눈빛엔 두려움이 가득하다. [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들을 구조하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를 아직 실감못한 반려동물의 눈빛엔 두려움이 가득하다. [연합뉴스]

붉은 철 우리와 냄새가 다르다는 것이 이들에겐 여전한 두려움일까? 조금의 안도일까? 이들 반려동물은 새 우리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구조된 반려동물들.[뉴스1]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구조된 반려동물들.[뉴스1]

'안도하기엔 이를지도 모른다. 보호소에 내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는….'
이날 이들의 구조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눈물을 흘렸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구조한 개들을 보며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구조한 개들을 보며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그래도 구조의 손길을 느꼈을까? 이 중 한 마리의 표정은 그나마 편해 보였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에 구조된 반려동물이 앞으로 보고 있다.[뉴스1]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에 구조된 반려동물이 앞으로 보고 있다.[뉴스1]

협약식 후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전재수 국회의원, 정명희 북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조된 동물을 동물보호소에 보내는 환송식이 열렸다.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개 85마리는 모두 동물보호단체에 인계됐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들을 구조하고 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가축시장(개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개들을 구조하고 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축 위기서 구출된 동물들을 보호소로 옮기기 위해 트럭에 싣고 있다. [뉴시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보호단체들이 도축 위기서 구출된 동물들을 보호소로 옮기기 위해 트럭에 싣고 있다. [뉴시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구포가축시장 폐업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순 구포 가축시장 지회장, 전재수 국회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정명희 북구청장. [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내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구포가축시장 폐업 협약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순 구포 가축시장 지회장, 전재수 국회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정명희 북구청장. [연합뉴스]

이날 협약에 따라 이곳 업소들은 10일 이내 영업을 정리하고 11일 최종 폐업하게 된다. 하지만 반려동물들을 먼저 구출함에 따라 이곳은 사실상 이날 폐업한 셈이다.
이곳 구포가축시장은 폐쇄 과정에서 강제철거 등 행정력 동원에 따른 물리적 충돌도 없었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들을 가뒀던 철제 우리가 철거되고 있다. [뉴시스]

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동물들을 가뒀던 철제 우리가 철거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곳 가축시장에는 동물들을 위한 친화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와 북구는 구포 가축시장 전체 부지 3724m² 중 공공용지 1672m²를 문화광장ㆍ반려견 놀이터ㆍ반려동물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2381㎡에는 주차장이 증축된다. 이 주차장 부설상가에는 업종을 전환한 19개 업소 상인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조문규 기자

서소문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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