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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1위 복귀…고진영과 세계 골프퀸 싸움

중앙일보 2019.07.02 00:03 경제 7면 지면보기
박성현은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박성현은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사진 세마스포츠마케팅]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가 열린 1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골프장. 박성현(26)이 챔피언 퍼트를 성공하자 고진영(24)이 곧바로 그린 위에 들어가 물을 뿌리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고진영을 꼭 껴안은 박성현은 “고진영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날 기다려줬다. 맛있는 밥을 꼭 사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13주 만에 고진영 제치고 1위로
국내 투어 때부터 치열한 경쟁

 
박성현은 이날 끝난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합계 18언더파를 기록, 박인비, 김효주, 대니얼 강(미국·이상 17언더파) 등을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동시에 13주 만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지난 4월 8일 박성현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12주간 정상을 지켰던 고진영은 박성현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2019 LPGA 투어가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박성현과 고진영의 세계 1위 다툼이 볼 만 하다.
 
고진영. [연합뉴스]

고진영. [연합뉴스]

 
박성현과 고진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절 같은 소속사(넵스) 선후배로 지내면서 친분을 쌓았다. 그러면서도 불꽃 튀는 타이틀 경쟁을 펼쳤다. 2016시즌이 그랬다. 당시 한 시즌에만 7승을 거둔 박성현이 다승·상금·최저타수 등 5관왕에 올랐지만, 정작 대상은 고진영이 받았다. 이후 박성현은 2017년 LPGA 투어에 진출해 신인상을 받았다. 고진영은 1년 늦은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한국인 신인왕의 계보를 이었다.
 
그랬던 두 선수가 이젠 세계 1위를 놓고 경쟁하는 관계가 됐다. 박성현과 고진영은 올 시즌 각각 2승씩을 거뒀다. 올 시즌 LPGA의 각종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평균 타수, 올해의 선수상 부문에선 고진영이 선두에 나선 가운데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 2위, 평균 타수 3위를 기록 중이다.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 30만 달러(약 3억4600만원)를 더한 박성현은 시즌 상금 랭킹에서도 4위(114만4083달러)로 올라섰다. 상금 1위 이정은(155만4970달러)과 2위 고진영(125만1395달러)에 바짝 따라붙었다.
 
세계 1위 다투는 박성현·고진영

세계 1위 다투는 박성현·고진영

 
두 선수는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다. 박성현은 장타력이 돋보이는 반면 고진영은 정교함이 빛난다. 박성현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80.9야드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지난달 30일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선 평균 304야드의 샷 거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이 부문에선 70위(260.5야드)에 머물러 있다. 반면 그린 적중률에선 고진영이 79.1%로 전체 1위다. 박성현은 75.5%로 5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브 정확도에선 고진영이 10위(80.2%)로 박성현(91위·70.2%)에 크게 앞선다. 쇼트 게임(평균 퍼트 수)에선 박성현(29.88개·44위)과 고진영(29.98개·50위)이 비슷하다.
 
박성현의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박성현의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고진영의 경기 모습. [AFP=연합뉴스]

고진영의 경기 모습. [AFP=연합뉴스]

 
두 선수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대담함이 눈에 띈다. 고진영은 “골프에서 자만은 금물이다. 자신감은 좋지만, 자만심은 곤란하다”고 했다. 박성현도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을 땐 부담감이 컸다. 이제는 세계 랭킹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꾸준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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