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방부 합조단 “북한 목선 은폐 없었다” 결론…셀프조사 비난

중앙일보 2019.07.02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국방부 합동조사단(합조단)이 군 당국의 ‘은폐·축소’ 논란을 야기한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과 관련, “표현상 오해가 있을 만한 내용이 있었지만 축소나 은폐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용어 문제있었지만 축소 안해”
이르면 내일 조사 결과 발표

합조단은 이르면 3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군 당국의 ‘은폐를 덮는 셀프 조사’라는 비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합조단은 북한 목선이 정박한 상태가 아닌, “표류 중 발견했다”고 한 데 대해 의도성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 군이 이를 숨기려 했다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축소나 은폐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인 4명이 탄 목선이 지난 15일 삼척항구에 입항한 이틀 뒤인 17일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브리핑해, 군 경계 실패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목선 정박이 시민 신고로 알려지고, 인근 주민이 목격한 만큼 애초 사건을 축소·은폐할 여지가 있을 수 없었고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의혹이 확산되자 “17일 브리핑 외, 그날 오후 국회에 보낸 2장짜리 자료의 제목은 ‘삼척항 인근’이지만, 설명 지도에는 ‘삼척항 인근(방파제)’으로 돼 있다”면서 “만약 축소나 은폐하려고 했다면 거기(지도)에도 안 쓰는 게 맞았을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당시 안규백 국방위원장 등 여당 소속 일부 국방위 의원들에게만 이런 자료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일부 부적절한 표현으로 오해가 생겼다고 했다. 17일 브리핑 때 목선이 동력 장치를 끈 상태로 이동했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기동하지 않고 떠내려왔다”고 했는데, 이 때문에 목선이 표류해 넘어왔다는 식으로 해석됐다는 것이다. 당시 브리핑에서 “당시 해상·해안 경계 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고 한 점도 잘못된 표현이라고 했다. 17일 브리핑에 ‘몰래’ 참석해 군 당국의 은폐 의혹을 키웠던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