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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남·북·미 정상 다시 만나면 '이 테이블' 나와야"

중앙일보 2019.07.01 23:29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가다 뒤돌아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가다 뒤돌아보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세 정상이) 만난다는 걸 듣고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휴전협정 때 쓰던 테이블이었다"고 전했다.  
 
탁 자문위원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남·북·미 세 정상의 판문점 만남 의전을 연출가적 입장에서 봤을 때 '판문점에서 다시 정상들이 모이면 모처에서 보관하고 있는 66년 전 정전협정 테이블이 나오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날 세 정상의 갑작스러운 만남으로 혼란스러웠던 의전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의전을)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해버리는…"이라는 말로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탁 자문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제안으로부터 24시간 안에 다 이뤄진 일"이라며 "세 국가 의전팀이 만나 동선을 합의할 물리적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도 "직업적으로는 '이걸 이렇게 하는 게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어제 너무 시간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 시간, 두 시간이라도 그 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제가 뭔가 결정할 수 있었다면 도보다리 회담의 시즌2를 연출했을 것"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그는 "T-1에서 조우하고 판문각까지 걸어갔던 건, 그렇게 해야 했다"며 "그러고 나서 자유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문이 확 닫혀버리니까 뭔가 폐쇄되고 격리된 느낌이었다. 저는 두 정상(트럼프 대통령, 김 위원장)이 도보다리까지 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5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걸어 나오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식수했던 나무가 있다. 거기서 문 대통령을 만나서 같이 그 나무에 물을 한 번 주고 T-1에서 헤어졌다면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2018년 2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8년 2월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탁 자문위원은 또 아쉬웠던 점으로 세 정상이 헤어질 때 혼잡한 상황으로 포옹 장면이 영상으로 잡히지 않은 것 등을 꼽았다.  
 
그는 "마지막 장면은 세 정상이 같이 계단을 걸어 내려와 군사분계선 앞까지 걸어가는 게 원래 의도였을 것"이라며 "거기서 카메라가 엉키는 바람에 포옹 장면도 제대로 보도가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복잡한 느낌으로 끝났는데 세 정상이 군사분계선까지 걸어가서 한 번 더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다 같이 사진을 찍을 수도 있을 텐데 그 장면이 제일 아쉽다"고 털어놨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고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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