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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게임' 이후 마블 세상…"로다주에 전화로 조언 구했죠"

중앙일보 2019.07.01 17:32
할리우드 배우 톰 홀랜드, 제이크 질렌할(오른쪽)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팬페스트에 참석해 손하트를 만들어보였다. [뉴스1]

할리우드 배우 톰 홀랜드, 제이크 질렌할(오른쪽)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영화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 팬페스트에 참석해 손하트를 만들어보였다. [뉴스1]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선 스파이더맨 마스크의 거미줄 무늬를 접목한 하회탈을 선물받았다. [뉴스1]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선 스파이더맨 마스크의 거미줄 무늬를 접목한 하회탈을 선물받았다. [뉴스1]

“‘어벤져스: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 이후 마블영화(MCU)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어요. 지금이 정말 재밌는 시기에요. 앞으로 스파이더맨이 어떤 역할을 할지 확실한 답은 모르지만 계속 출연하고 싶어요. 희망은 갖고 있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 내한인데 매번 열정적인 환대에 ‘캄사합니다’.”

새 마블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개봉 하루 전인 1일 동료 배우 제이크 질렌할(39)과 함께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 톰 홀렌드(23)의 말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할리우드 히어로물 '스파이더맨2'
1억 넘게 본 마블 시리즈 신작
톰 홀랜드·제이크 질렌할 내한
뉴욕 떠나 유럽서 거미줄 액션

'엔드게임' 히어로 세대교체 그 후   
이번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은 새로운 검은 수트도 선보인다.[사진 소니 픽쳐스]

이번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은 새로운 검은 수트도 선보인다.[사진 소니 픽쳐스]

이번 영화는 2년 전 ‘스파이더맨:홈커밍’을 잇는 스파이더맨 단독영화 2편이자, 올해 1391만 관객을 동원한 ‘엔드게임’ 이후 이야기.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유독 흥행 열기가 높아 ‘마블 민국’이라 불린다. 그간 누적 1억 이상 관객을 동원한 이 시리즈가 주요 히어로들을 세대 교체한 ‘엔드게임’ 이후 어떻게 이어질지 가늠하는 첫 작품이 바로 이번 영화다. 사전 예매율이 73%까지 치솟은 이유다. 
‘엔드게임’의 우주 전쟁 후 일상으로 돌아간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수학여행을 떠난 유럽에서 정체불명 히어로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가까워진다. 10대 히어로다운 발랄함이 돋보였던 1편에 비해히어로로서 책임감에 고뇌하는 모습이 강조됐다.   
 
"아이언맨 빈 자리, 전화로 조언 구했죠"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내 생애 가장 엄청난 플래시 세례"라며 감탄한 제이크 질렌할(오른쪽)과 톰 홀랜드가 취재 열기를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뉴스1]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내 생애 가장 엄청난 플래시 세례"라며 감탄한 제이크 질렌할(오른쪽)과 톰 홀랜드가 취재 열기를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뉴스1]

톰 홀랜드는 “늘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했는데 이번엔 달랐다”면서 “극중 피터 파커뿐 아니라 저도 아이언맨의 부재를 채우려 고군분투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역대 가장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연기했고 누구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또 “더는 다정한 이웃의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전세계를 구해야 하는 히어로로 거듭나야 한다는 데 부담도 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여러 번 전화해 조언을 구했다”고 했다.  
이번 2편에선 학교 친구 MJ(젠다야 콜맨)와 풋풋한 로맨스도 선보인다. [사진 소니 픽쳐스]

이번 2편에선 학교 친구 MJ(젠다야 콜맨)와 풋풋한 로맨스도 선보인다. [사진 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의 매력에 대해선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꼽았다. “아이언맨은 억만장자고 토르는 신이고 캡틴아메리카는 슈퍼히어로지만, 스파이더맨은 그냥 애(kid)죠. 그런 미성숙한 히어로여서 공감받고 사랑받는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의미에서 우리 모두를 대변하는 캐릭터니까요.” 또 “젊은 세대에게 자기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란 메시지를 담았다”면서 “누군가를 따라 하기보다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스파이더맨도 깨닫는다. 전 세계의 청소년이 자신의 이야기라 느낄 수 있도록 다양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봉 감독 친구" 질렌할 "생애 첫 '쫄쫄이'는"
미스테리오와 스파이더맨. 제이크 질렌할(왼쪽)이 입은 초록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수트는 원래 컴퓨터 그래픽(CG)로 처리하려 했으나 질렌할이 무척 마음에 들어하면서 실물로 제작해 입고 연기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사진 소니 픽쳐스]

미스테리오와 스파이더맨. 제이크 질렌할(왼쪽)이 입은 초록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수트는 원래 컴퓨터 그래픽(CG)로 처리하려 했으나 질렌할이 무척 마음에 들어하면서 실물로 제작해 입고 연기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사진 소니 픽쳐스]

그는 1편과 ‘엔드게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내한이다. 그와 달리 제이크 질렌할은 공식 내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7)에 출연하며 촬영차 다녀간 적은 있다. “봉 감독은 이제 바빠서 제 전화 안 받는다”고 농담으로 운을 뗀 그는 “사실 ‘옥자’ 이전부터 우린 친구였고 이번에도 오기 전에 봉 감독이 e-메일로 맛집을 추천해줬다. 어제도 톰과 그의 추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면서 “‘옥자’ 때 한국에서 재능 넘치는 스태프들과 촬영하며 여러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스테리오가 괴물을 향해 녹색 광선을 뿜어내는 모습. [사진 소니 픽쳐스]

미스테리오가 괴물을 향해 녹색 광선을 뿜어내는 모습. [사진 소니 픽쳐스]

또 작가주의 감독과 작업해온 그는 히어로물 출연도 이번이 처음. “쫄쫄이(히어로 수트)를 입고 연기하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다. 미스테리오의 최고 슈퍼파워는 상대의 수를 내다보는 지성”이라면서 “마침 연기하며 더 상상력을 펼쳐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배역을 제안받았다. 제 꿈이 실현됐다”고 했다. 아이언맨의 흉갑, 토르의 갑옷 등을 조합해 만든 미스테리오의 수트는 원래 컴퓨터그래픽(CG)으로 덧입힐 예정이었지만, 그가 견본 의상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한 나머지 결국 제작진이 실물로 제작해 직접 수트를 입고 액션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퓨리 국장과 스파이더맨 세대차이 코믹하게 
국제안보기관 쉴드의 닉 퓨리 국장(사무엘 L 잭슨)과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 요원은 스파이더맨에게 히어로로서의 책임을 요구한다. [사진 소니 픽쳐스]

국제안보기관 쉴드의 닉 퓨리 국장(사무엘 L 잭슨)과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 요원은 스파이더맨에게 히어로로서의 책임을 요구한다. [사진 소니 픽쳐스]

이번 영화는 이런 둘의 ‘케미’에 더해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묘미다. 스파이더맨의 고뇌 탓에 1편보다 극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졌지만, 안보기관 쉴드의 노익장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국장과 10대 스파이더맨의 세대 차이가 유발하는 웃음과 로맨스 기류가 쉼표 역할을 한다. 
고향 뉴욕을 떠나 영국 런던의 브릿지타워, 이탈리아 베니스의 산마르코광장과 리알토 다리,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 등을 누비는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액션은 나름 신선하다. 공기‧물‧불‧흙으로 이뤄진 새로운 괴물 ‘엘리멘탈’에 맞선 전투 뒤엔 놀랄만한 배후도 감춰져있다. 영화가 끝난 뒤 두 개의 쿠키영상도 반드시 챙겨봐야 한다.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는 91%로 1편(92%)과 비슷하다. 미국 영화 매체 ‘더 랩’은 “거의 10대 로드트립 코미디에 가깝다가 가끔 슈퍼히어로 장르로 돌아온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블 다음 행보, 이달 미국 코믹콘서 드러날까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사진 소니 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 [사진 소니 픽쳐스]

마블 시리즈의 다음 행보는 오는 17일 미국 샌디에고 코믹콘 행사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인다. 앞서 모회사인 디즈니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마블 신작 여덟 편의 개봉일은 이미 발표한 바다. 여러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내년 5월과 11월에 개봉할 두 편은 여성 감독이 연출한 여성 히어로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그간 시리즈에서 활약해온 ‘블랙 위도우’ 단독 영화다. 호주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 스칼렛 요한슨에 더해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등이 캐스팅됐다. 또 다른 영화는 마동석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알려진 ‘이터널스’다. 100만년 전 외계 종족이 지구의 원시인을 개량시켜 만든 새로운 종족을 다룬 내용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그리스 신화의 마녀에 기반을 둔 캐릭터로 주연, 중국 감독 클로이 자오가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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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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