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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회 방북단 만들자”… 북·미 정상회담 띄우는 민주당

중앙일보 2019.07.01 16:29
“국회 차원의 방북단을 구성합시다.”
 
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귀빈식당 별실 1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월회’ 오찬 자리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 초월회는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의 월례 오찬 모임이다.  
 
이 대표는 전날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여야 정당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간담회가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왼쪽)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발언 때 머리를 만지고 있다. [중앙포토]

문희상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간담회가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왼쪽)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발언 때 머리를 만지고 있다. [중앙포토]

 
그러면서 ‘국회 방북단’ 카드를 꺼냈다. 직접 북한으로 가 “남북 국회 회담을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 등을 북측과 논의하자”고 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등도 안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찬성했다. 반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민주당은 당 대표 회의실에 ‘6ㆍ30 역사적 남·북·미 판문점 회동’, ‘평화 담대한 전진’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았다”며 “앞으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이 성과를 발전시켜 새로운 한반도 평화 번영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최고위원들도 “암스트롱이 달나라에 발자국을 남긴 것과 비견되는 발걸음”(박광온), “전 세계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김해영)고 거들었다.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초월회 회동에서 문희상(가운데) 국회의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손을 잡고 있다. [중앙포토]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초월회 회동에서 문희상(가운데) 국회의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손을 잡고 있다. [중앙포토]

 
민주당은 현 상황이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평화 대 반(反)평화’ 구도를 부각해 야당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실제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보수의 진정한 혁신은 한반도 평화의 수용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함께 요구했다.
 
특히 '86세대'는 남다른 소회를 표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분단과 대결의 상징으로만 여겼던 휴전선 일대가 평화의 공간이 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기동민 의원도 “북한이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통 큰 결단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살려낸 정도”라고만 했다.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부에선 지지율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을 보면 북한 이슈를 통해 지지율이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갤럽의 자료를 보면 고비마다 북한 이슈는 지지율 반전을 이끌었다. 대표적으론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서다.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지지율 하락세는 멈추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다시 주춤했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10%포인트나 치솟으며 83%(5월 1주)를 기록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뉴시스]

 
이같은 흐름은 5·26 2차 남북 정상회담과 6·12 1차 북ㆍ미 정상회담(79%) 때도 이어졌다. 
  
현일훈·이우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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