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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드니 무퀘게 "증언나선 위안부 피해 여성들 용기에 박수"

중앙일보 2019.07.01 14:58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드니 무퀘게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의과대학에서 명예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학위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드니 무퀘게가 1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의과대학에서 명예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학위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인들의 사연을 알리기 위해 증언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증언의 결과 그 어떤 정치·군사 책임자라 할지라도 강간이 국제적 범죄라는 사실을 더는 외면할 수 없게 됐다.”
 
2018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가 1일 한국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무퀘게는 이날 이화여대에서 수여하는 명예 의학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마곡에 위치한 이대 의과대학을 찾았다.
 
무퀘게는 “우리 모두 위안부 피해 여성분들을 존중해야 한다”며 “그런 환경에 처했던 것은 그들의 실수가 아니기 때문에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목소리를 낼 때까지 몇십년 이상 걸린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모든 여성이 자유롭게 목소리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드니 무퀘게는 전쟁 중 성폭행 피해를 겪은 여성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해 힘쓴 인물이다. 아프리카 부룬디 대학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한 드니 무퀘게는 프랑스 유학 후 귀국해 조국의 비참한 여성들을 목격한 후 1999년 콩고에 판지병원을 세웠다. 내전 중 하루 18시간, 10회 수술을 진행하며 성폭행 피해 여성을 치료하는 데 힘썼으며 국제사회를 향해 내전 종식을 호소했다.
 
무퀘게는 “전쟁은 남성들의 결정으로 벌어지지만, 피해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에게 돌아간다”며 “콩고에서도 1990년대 성적 테러리즘을 자행하고 극단적 폭력을 동반한 강간을 지배전략으로 이용해 공동체에 굴복을 강요하고 땅을 차지했다”며 전쟁의 참상을 고발했다.
 
2018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콩고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 [이화여대 제공]

2018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콩고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 [이화여대 제공]

 
이어 그는 “국제형사재판소에서 강간을 국제적 범죄로 인정했지만 2007년 활동을 시작한 이래 처벌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며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나디아 무라드와 함께 국제기금을 설립해 이러한 법적 취약성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퀘게는 지난해 10월 4일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성노예 피해를 고발한 나디아 무라드(26)와 함께 2018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서울평화상의 주인공이 됐다.
 
무퀘게는 “한 세기가 넘도록 여성들은 자신들의 권리와 자율권을 위해 투쟁해왔다. 이제 이 투쟁에 남성들이 참여해야 할 때”라며 “강간이 더 이상 전쟁 무기로 존재하지 않게 남녀 모두 행동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드니 무퀘게 덕분에 내전 중 수만 명이 넘는 콩고 여성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다”며 “그의 이러한 업적이 여성 인권을 지키는 데 기여했기에 명예박사를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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