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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넘버2 서울청장에 이용표···치안정감 4명중 3명 '영경오'

중앙일보 2019.07.01 14:25
이용표 부산경찰청장(맨 앞줄 왼쪽) [사진 부산경찰청]

이용표 부산경찰청장(맨 앞줄 왼쪽) [사진 부산경찰청]

정부가 1일 경찰조직 내 ‘2인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교체하는 등의 경찰 최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영경오’의 약진이다. 4명의 치안정감 승진·전보 내정자 중 3명이 영남·경찰대 출신이다. 또 4명 모두 50대 중반이다.
 

'영경오'(영남ㆍ경찰대ㆍ50대 중반) 강세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을 비롯해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6명밖에 없다. 민갑룡 경찰청장의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치안정감(내정자 포함)은 자연스레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 내리게 된다. 이번 인사와 맞물려 옷을 벗는 (최)고위직 인사들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7개월 만에 부산청장에서 서울청장으로   
정부는 이날 이용표(54·경찰대 3기)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전보·내정했다. 또 이준섭(55·간후보 36기) 경찰청 보안국장을 경찰대학장으로, 김창룡(54·경찰대 4기) 경남지방경찰청장을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배용주(56·경찰대 2기) 경찰청 수사국장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으로 각각 승진·내정했다. 
 
이용표 내정자는 부산청장으로 임명된 지 7개월여 만에 서울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현 원경환 서울청장은 자연스레 명예퇴직하게 됐다. 이른바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에 연루된 원 청장은 함바왕 유상봉(72·수감)씨를 무고로 고소하는 등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뉴스1]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 [뉴스1]

 
원경환 서울청장 총선 출마 여부 관심 
하지만 그를 둘러싸고 용퇴설도 회자했다. 치안정감은 계급정년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1년 정도 직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원 청장은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인천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은 해 11월 지금의 자리로 이동했다. 강원 정선 출신인 원 청장은 그동안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년 총선 출마설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역시 함바비리 의혹을 받았던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도 명예퇴직 대상이 됐다. 그도 함바비리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이상정 경찰대학장도 새로운 직위를 받지 못했다. 나머지 2명의 현 치안정감인 임호선(경찰대 2기) 경찰청 차장과 이상로(간후보 37기)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이번 인사 때 유임됐다. 1년 전 치안정감 인사 때 이름을 올렸던 최고위직 중 현직을 유지 중인 간부는 임 차장이 유일하다.  
 
치안정감 내정자 4명 중 영남 출신 3명 
이번 치안정감 전보·승진 인사에서 영남 출신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광주 출신인 배용주 내정자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영남이다. 이용표 내정자 경남 남해, 이준섭 내정자 경북 의성, 김창룡 내정자 경남 합천이다. 임호선 차장은 충북 진천 출신, 이상로 인천청장은 충남 태안 출신이다. 익명을 요청한 경찰 관계자는 “정부에서 경찰인사 때지역 안배를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며 “몫을 따지는 지역 구분은 영남과 호남 그리고 그 외지역(수도권·충청·강원 등)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용표·김창룡·배용주 내정자는 경찰대 선후배 사이다. 김 내정자는 민 청장과 같은 동기생이기도 하다. 6명 치안감의 출신 지역별·학교별 구성은 영남(3)·호남(1)·충청(2)이고, 경찰대(4)·간후보(2)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 정례간담회에서 인사와 관련해 “정부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인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치안감 인사도 이뤄졌다. 지난 박근혜·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총선개입이나 댓글 공작 등에 관여한 혐의로 치안감 간부 4명이 직위 해제되면서 경무관의 대폭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7명이 승진자로 내정됐다. ▶ 이문수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 이명교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 김남현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 진교훈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 진정무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장 ▶ 이영상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 ▶ 이규문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이다. 3명은 직무대리로 이동한다. ▶ 김교태 경찰청 정보심의관 ▶ 임용환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 ▶ 남구준 경찰청 국정기획상황실 등이다. 이른 시일 내 치안감 전보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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