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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PDPㆍLCD→배터리, '49년 구조개혁 모범생' 삼성SDI

중앙일보 2019.07.01 14:05
전영현 삼성SDI 사장(사진 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창립 49주년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 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사장(사진 가운데)이 직원들과 함께 창립 49주년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 삼성SDI]

삼성의 대표적인 소재·배터리 분야 계열사 삼성SDI가 1일 창립 49주년을 맞았다. 2014년 4월 기존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 부문의 합병을 발표한 뒤 삼성SDI는 두 회사가 공식 통합한 7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삼성SDI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서 배터리 연구·개발(R&D) 기능을 맡을 R&D센터 'E3' 준공식을 열었다.
 
창립 49주년 맞아 R&D 센터 'E3' 준공식 
전영현 사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디스플레이에서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변신을 거듭해온 우리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을 위한 혁신을 담대하게 준비하자"고 밝혔다. 이어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실패에도 서로 격려하는 유연한 사고를 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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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지난 49년간 끊임없이 사업 영역을 바꿔왔다. 본래 삼성SDI는 1970년 삼성과 일본전기(NEC)의 합작 회사인 ‘삼성-NEC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4년 뒤엔 삼성전관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80년대에는 컬러 브라운관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이 세계 3번째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갭라한 퀵스타트 브라운관(이코노TV) 신문 광고.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전관이 세계 3번째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갭라한 퀵스타트 브라운관(이코노TV) 신문 광고.

TV 브라운관이 퇴조할 무렵 삼성SDI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1999년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SDI’로 사명을 변경하면서다. SDI의 S는 삼성, D는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I는 인터페이스와 인터넷 컴포넌트의 줄임말이다. 브라운관에서 PDP·LCD로 대세가 넘어간 2000년대 무렵 디스플레이 시장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었다. 
 
구조조정도 피하지 않았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사업 철수를 밝힌 PDP 사업부 등에서 '근속 20년,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불렸던 AMOLED 사업부는 2009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넘겼다.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자동차 박람회인 'EV트렌드 코리아'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가 전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친환경 자동차 박람회인 'EV트렌드 코리아'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가 전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끊임없는 사업 조정 속에서도 삼성SDI는 소형전지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진출했다. 90년대 말 완성차 시장 진출 실패로 사세가 꺾인 삼성 입장에선 위험한 도전이었지만, 2009년 BMW와 납품 계약을 맺으며 시장에 안착하게 된다. 필요할 때마다 전기를 꺼내 쓸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역시 삼성SDI의 주력 상품이다. 
 
"구조조정 머뭇대는 기업들에 좋은 선례" 
경영학 서적『삼성 웨이』를 쓴 이경묵 서울대 교수(경영학부)는 "삼성SDI는 시대에 따른 경제환경 속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낸 기업"이라며 "사업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볼 때 모범 사례며, 구조조정을 망설이는 다른 수많은 업종·기업에도 좋은 선례"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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