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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 사의…검찰 고위직 중 4번째

중앙일보 2019.07.01 11:55
검사장급인 정병하(59·사법연수원 18기) 대검찰청 감찰본부장이 최근 대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고위직 가운데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퇴임했거나 사의를 표명한 네번째 인사다.
 
"새 술은 새부대에"…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 사의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 [중앙포토]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 [중앙포토]

검찰에 따르면 정병하 본부장은 윤 후보자 지명 이후 주변에 "후배인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문무일 검찰총장 퇴임을 전후해 정들었던 검찰 조직을 떠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검 감찰본부장직은 2년 임기제 개방직으로 정 본부장은 김수남 검찰총장 시절이던 2016년 6월 임용됐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임명된 이후 지난해 연임돼 1년가량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정 본부장에 대해선 감찰본부장 재직 기간 동안 감찰 업무를 공정하고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감찰본부장 재임 중 ▶서울남부지검 검사 자살 사건 ▶부장검사 스폰서 사건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 사건 등 굵직한 감찰 사건을 연달아 처리했다. 검찰개혁추진단을 구성해 검찰 조직의 청렴성과 조직문화 개선에도 앞장섰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정 본부장은 별다른 편견 없이 사건 관계인의 말을 두루 듣고 판단하는 사람"이라며 "조직 내부에 칼을 겨눠야 하는 감찰 업무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이 잘 따랐다"고 말했다.
 
경남 산청 출신인 정 본부장은 진주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9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공안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부산지검 울산지청과 서울지검, 수원지검 공안부를 잇달아 거치며 '공안통'의 길을 걸었다. 2012년 검찰을 떠나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과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로 지내다 2016년 개방직인 대검 감찰본부장에 임용됐다.
 
정 본부장은 법조인 부부로도 유명하다. 정 본부장은 30대 중반이던 1994년, 자신의 검사실에 '시보' 생활을 하던 전지원(52·24기) 대전고법 부장판사와 결혼했다.
 
검찰 고위직 중 4번째…줄사표는 없을 듯 
오는 4일 퇴임식을 열고 검찰을 떠나는 김호철 대구고검장. [뉴스1]

오는 4일 퇴임식을 열고 검찰을 떠나는 김호철 대구고검장. [뉴스1]

정 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이후 검찰을 떠났거나 사의를 표명한 검찰 고위직 인사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7일 퇴임한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에 이어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은 오는 4일 퇴임식을 앞두고 있다.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도 사의를 밝힌 상태다.
 
과거 후배 기수가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 즉시 사표를 냈던 관행과 달리 검사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퇴임하는 검찰총장이 후배 검사들에게 전화해 "같이 나가자"며 용퇴를 주문하고 자리를 비웠던 것이 검찰의 관행이었다. 하지만 윤 후보자 지명 이후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검찰 기수 문화도 대폭 변화할 조짐을 보인다.
 
현재 검찰에 남은 19~22기 검사장급 이상 검사는 모두 21명이다. 윤 후보자의 동기인 연수원 23기를 더할 경우 모두 30명으로 늘어난다. 서울 지역에 근무하는 중간 간부급 검사는 "윤 후보자보다 선배 기수인 21~22기들은 승진할 경우 검찰에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빠르면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전후, 늦어도 차기 검찰총장 취임 전후로는 떠날 사람과 남을 사람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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