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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1월 이후 최악의 수출 급감…日 금수조치까지 덥쳐 커지는 불확실성

중앙일보 2019.07.01 11:23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액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근래 들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원인은 반도체 등 주력 제품 수출이 부진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1일 한국에 대한 핵심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을 규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6월 수출액 441억 달러…전년동기 대비 13.5%↓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잠정 수출액은 441억7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 수출액 감소 폭은 2016년 1월 이후 가장 컸다.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달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전년 대비 25.5%,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각각 24.5%, 24.2%씩 수출액이 감소했다. 관련 제품의 업황이 부진한 데다 제품 단가가 급락하다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빚어졌다. 지난달 25일 기준 반도체 단가는 33.2% 하락했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단가도 각각 17.3%, 11.6% 내렸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불확실성 커져
주력 제품들의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장기전으로 치닫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6월 중국으로의 수출은 24.1% 줄어 금융위기(2009년 5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 역시 2.5% 감소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전쟁을 멈추기로 합의했지만, 시장에선 일시적인 '휴전'일 뿐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보호주의 확산으로 세계교역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한국과 함께 중국(-2.7%)·미국(-2.5%)·독일(-9.1%)·프랑스(-1.6%) 등 주요국 수출(지난 4월 기준)도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반도체 소재 금수조치로 업계 '불안' 증폭 
'엎친 데 덮친' 격은 일본 변수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이달부터 한국에 대한 핵심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업계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수출 금지 품목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리지스트·에칭가스 등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필수 소재다. 이들 소재는 대일 의존도가 높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놓고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소송을 둘러싼 한일 간 대치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정부, 하반기 수출총력지원방안 발표…"무역금융 공급 확대"
정부는 이날 오후 성윤모 산업부 장관 주제로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하반기 수출총력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수출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신남방·신북방 등 발굴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성 장관은 "정부는 수출 부진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고 모든 수출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적극적 시장 개척으로 수출에 활력을 더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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