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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뇌성마비 환자 절반 ‘근감소증’ 있다…일반인의 5배

중앙일보 2019.07.01 10:46
성인 뇌성마비 환자(왼쪽)가 보라매병원 재활치료실에서 운동치료를 받고 있다.[사진 보라매병원]

성인 뇌성마비 환자(왼쪽)가 보라매병원 재활치료실에서 운동치료를 받고 있다.[사진 보라매병원]

국내 성인 뇌성마비 환자 절반이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정세희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정세희 교수팀 연구
조사대상 47.9%가 근감소증
청·장년기부터 발생하기 때문
낙상골절·성인질환 위험 커
성인 환자 의학·정책 관심 필요

연구팀은 성인 뇌성마비 환자 80명(평균 연령 42.8세)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여부를 진단했다. 이중에너지 X선 흡수법(DEXA)과 근육량 평가, 악력 측정과 신체기능 평가 등을 통해서다.
 
전체 뇌성마비 환자 중 47.9%가 근감소증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남성은 40세 미만 환자 중 65%, 40대 환자 중 53.8%, 50세 이상 환자 중 77.8%가 근감소증을 앓았다. 여성은 40세 미만 환자 중 20%, 40대 환자 중 15.4%, 50세 이상 환자에서는 100%가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일반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이 40대에서 남녀 각각 11.5%와 4.8%인 것에 비하면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정상인의 약 5배, 여성의 경우 정상인의 약 4배에 달한다. 연구팀은 뇌성마비 장애인의 경우 청·장년기부터 근감소증이 발생하기 시작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유병률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건강 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EQ-5D 평가 지표 분석을 통해 근감소증 여부에 따른 삶의 질 차이도 비교했다. 연구 결과 EQ-5D 지표(만점 1점) 역시 근감소증이 있으면(0.442점) 근감소증이 없는 경우(0.634점)에 비해 낮은 점수를 보여 근감소증이 뇌성마비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악화에도 유의한 영향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됐다.
 
정세희 교수는 “뇌성마비는 운동 기능의 장애로 인해 신체 활동이 제한돼 근감소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로 인해 낙상에 의한 골절, 각종 성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꾸준한 운동 치료와 신체 활동을 통해 근력과 신체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성마비 질환은 영유아와 소아기 환자의 치료·재활에 초점이 맞춰져 성인 환자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며 “성인 뇌성마비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한 의학·정책적 관심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재활의학회지 ‘물리의학과 재활(PM&R)’에 최근 게재됐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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