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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저건 뭐냐"···헬기서 삼성 반도체 공장 본 트럼프

중앙일보 2019.07.01 10: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73) 미국 대통령이 삼성의 생산시설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뒤 직접 초대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국 경제인과의 대화’ 전문을 통해서다.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번 (가서) 보고 싶다(I want to see it)"는 표현을 연달아 말할 정도로 방문 의사를 드러냈다.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경제인 간담회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건물을 놓고 이같이 말했다. 
 

“제가 건물 사이를 (헬기를 타고) 날아다녔는데, 제가 여태까지 본 건물들 가운데 가장 큰 것 중 하나였습니다. 삼성, 삼성. 그건 생산시설이었어요." 

 
그가 '생산 시설'이라고 말한 것으로 볼 때 전날 국내 언론 상당수가 언급했던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은 트럼프의 언급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 건물을 보고 뭐라고 했는지 아느냐. '도대체 저건 뭐냐(What the hell is that?)'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이틀 전인 지난 29일 경기도 미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리콥터 '마린 원'을 타고 서울 용산기지에 도착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서울 오산 미 공군 기지에 인접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나노시티'. [사진 삼성전자]

서울 오산 미 공군 기지에 인접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나노시티'. [사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의 전경. [사진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의 전경. [사진 삼성전자]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산 기지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경부고속도로 근처에 반도체 공장이 자리해 있다"며 "삼성 로고도 있을 테니 트럼프 대통령이 그걸 본 것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발한 오산 기지부터 서울 용산기지까지 항로 최단 거리는 삼성사업장이 근처에 자리잡은 경부고속도로와 상당 부분 겹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에서 본 감상평 이어간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하늘에서 바라본 삼성 생산라인에 대한 감상평을 이어갔다.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였어요. 그게 12층 규모입니까 10층입니까. 저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저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좀 아이디어를 얻고 싶어요. 어떻게 건물을 그렇게 넓게 쌓아 올릴 수 있습니까. 우리는 대개 옆으로 길게 건물을 짓잖아요. 정말 대단한 건물이었습니다."

 
트럼프와의 회동 자리에는 삼성전자 대표로 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 부회장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트럼프 대통령이 출발한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가운데 가장 가까운 삼성 생산라인은 지난 4월 말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화성사업장이다. 약 40㎞ 거리로 평일에는 차량으로 30분이면 오산에서 화성으로 이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4월 화성사업장에서 가장 높은 DSR(29층)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화성사업장 방문
화성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경부고속도로 주변 5㎞ 이내인 기흥, 평택 지역에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가운데 가장 넓은 곳은 경기도 고덕산업단지에 있는 평택사업장이다. 이곳의 총 면적은 289만㎡(약 87만5000평)로 축구장 400개에 달하는 넓이다. 대로 하나를 두고 인접한 기흥 사업장과 화성 사업장을 합한 면적(약 91만평)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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