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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에 살이 빠졌는데 왜 허리가 아프지?

중앙일보 2019.07.01 07:00
[더,오래]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52)
허리가 아플 때는 어떤 근육을 살펴봐야 할까? 허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근육 전반을 봐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엉덩이 근육을 치료해야 한다. [프리미엄]

허리가 아플 때는 어떤 근육을 살펴봐야 할까? 허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근육 전반을 봐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엉덩이 근육을 치료해야 한다. [프리미엄]

 
허리를 치료할 때 허리 근육 자체를 돌봐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허리 주변의 근육으론 우선 척추기립근, 요방형근이 있다. 그 외에 허리를 지지하는 늑근, 외복사근에 이어 광배근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직간접적으로 중요한 근육 중에서 허리 전체를 떠받쳐주는 아주 중요한 근육을 소개할까 한다. 바로 둔근, 즉, 엉덩이 근육이다.
 
사람이 직립보행을 해 두 발로 서는 순간부터 허리 통증은 필수적으로 예견된 일이었다. 살면서 한 번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 사람은 정말로 재수가 좋은 것이다. 서 있는 자체만으로도 허리에 부담이 가는데 말이다. 어쨌든 두 발로 서게 되면서 체중이 분산되는 시스템은 네발 동물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상체의 무게까지 고스란히 하체에 전달되는데 그 경계에 있는 것이 엉덩이 근육이다.
 
즉, 허리 이상의 무게를 엉덩이 근육이 떠받치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나이가 들어 엉덩이에 힘이 빠졌다면, 평소 운동을 게을리해 엉덩이 근육이 부실하다면, 큰 병을 앓고 난 후 이 부분이 유독 살이 빠져 버렸다면, 모두 허리 통증을 가속하게 된다. 허리가 아파 내원한 환자를 보면 엉덩이 근육에 힘이 빠져 있거나 혹은 이 근육에 긴장이 심해 경결까지 생긴 경우가 많다.
 
신장 기운이 약해 생기는 허리 통증
신장의 기운이 떨어지면 허리 통증은 물론, 만성피로와 면역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엉덩이 근육의 힘과 살이 빠진다. 엉덩이 근육을 비롯한 주변 근육을 강화해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해야 증상에 도움이 된다. [사진 pixabay]

신장의 기운이 떨어지면 허리 통증은 물론, 만성피로와 면역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엉덩이 근육의 힘과 살이 빠진다. 엉덩이 근육을 비롯한 주변 근육을 강화해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해야 증상에 도움이 된다. [사진 pixabay]

 
엉덩이 근육에 힘이 빠져 생기는 허리 통증을 허증(허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신허요통, 즉 신장 기운이 허약해져 생기는 요통으로 분류한다. 한의학에서는 부신의 기능이 제대로 작용 못 할 때를 신장이 허하다는 뜻인 '신허'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부신 기능이 떨어지면 온갖 만성피로와 면역저하 증상이 생긴다. 또, 요추(허리뼈)의 불균형을 동반해 자율신경실조 증상이 생겨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 이것도 신허요통이다.
 
신장 기운이 떨어지면 엉덩이 근육의 힘과 살이 빠진다.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이 엉덩이를 지나 다리 쪽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엉덩이 근육을 탄력 있게 만들어 허리 주변의 근육도 강화하고, 부신 기능이나 자율신경을 좋게 만들면 좋다.
 
만성적인 허리통증이나 은근하게 아픈 통증, 뻐근함이 지속하는 증상, 만성 디스크 질환 등은 모두 신허요통에 속한다. 이러한 신허요통은 신장의 기운을 보하는 혈자리에 약침을 상당량 주입하거나, 녹용을 비롯해 신장 기운을 북돋는 숙지황, 두충 같은 약재들로 내부 에너지를 보충해 주면 효과가 좋다.
 
반면, 다쳐서 급성으로 요통이 오거나, 근육 긴장으로 오는 경우는 실증(넘쳐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염좌나 담음요통 등으로 분류한다. 이때는 허리 근육뿐만 아니라 엉덩이 근육에도 긴장이 상당하다.
 
엉덩이 관련 근육. 대둔근, 중둔근, 이상근이 허리 통증과 연관성 있는 엉덩이 근육이다.

엉덩이 관련 근육. 대둔근, 중둔근, 이상근이 허리 통증과 연관성 있는 엉덩이 근육이다.

 
오랜 기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서 일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운동했거나, 갑자기 ‘억’ 하고 삐거나, 과도하게 허리를 사용하고 난 다음에 허리가 아프다면 대부분 근육 긴장으로 온 것이다. 이때 진단을 해 보면 엉덩이 근육에도 역시 긴장이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침 치료를 할 때 엉덩이 근육을 풀어 주는 치료를 꼭 병행하는 편이다. 엉덩이 근육 중에서도 가장 큰 근육인 대둔근 주변에 근 긴장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둔근의 윗부분에 긴장이 많이 쌓이게 된다. 이 부분은 침이나 약침으로도 풀지만, 자가적으로는 지압과 스트레칭으로도 상당 부분을 편하게 만들 수 있다. 뒤에서 봤을 때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 엉덩이 라인을 만드는 선을 따라서 긴장이 상당하다.
 
엉덩이 옆부분을 구성하는 중둔근은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골반의 안정성에도 상당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무릎 통증과도 연관이 있는 근육이다. 이 부분이 약해지거나 긴장하면 허리가 아프고, 좌우 균형을 못 잡아 발목을 자주 삐고, 고관절 움직임이 차이가 나면서 무릎 통증도 느끼게 된다. 엉덩이 안쪽의 이상근이라는 근육도 허리통증과 연관이 깊다. 특히 이상근 주변으로 좌골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 부분이 굳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허리 아플 땐 엉덩이 근육 풀어줘야
엉덩이 근육은 허리를 안정되게 받쳐 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에 매우 중요하다. 허리가 아플 때 자칫 허리를 잘못 만지면 통증이 더 악화하기도 하는데, 엉덩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악화할 염려도 없고 상당히 효과를 보는 때가 많다. 그리고 엉덩이는 비단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노화와 다른 부분의 통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엉덩이 힘이 빠지지는 않는지, 또는 긴장되지 않는지 항상 신경 써서 관리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하자.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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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 박용환 하랑한의원 원장 필진

[박용환의 동의보감 건강스쿨] 동의보감을 연구하는 한의사다. 한국 최고의 의학서로 손꼽히는 동의보감에서 허준이 제시하는 노년의 질환에 대비하는 방안을 질환별로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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