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두 달새 지방 기지국 대폭 늘려
SKT “기지국 장비 수는 우리가 톱”
KT 전국에 2만3000국, LG유플 2만2000국 깔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 4월 22일 기준, 수도권에만 집중적으로 기지국을 깔아 ‘지방 홀대론’을 불러일으켰던 LG유플러스는 두 달 새 파죽지세로 지방에서의 기지국 수를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는 4월 22일 기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 총 1만2314국을 설치한 데 비해 세종에는 5국, 전남에 8국, 전북ㆍ경북ㆍ경남엔 각각 10국씩을 구축하는 데 그쳤었다. <중앙일보 5월 6일 자 종합 1면>
SKT "기지국 수보단 장비 수가 더 중요"
이로 인해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가 전략적으로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만 집중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달(5월) 6일,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됐던 기지국 구축 범위를 6개 광역시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5G 네트워크 구축 가속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문제가 됐던 지역에서 타 이통사 대비 기지국 수를 확 늘렸다. 세종 193국, 경북(589국), 경남(649국) 등에서 이통3사 중 기지국을 가장 많이 깐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서울ㆍ경기ㆍ인천에서 기지국 수 최하위를 했고, 부산ㆍ대구ㆍ광주ㆍ대전ㆍ울산ㆍ강원ㆍ충남 등지에서도 기지국 수가 이통 3사 대비 가장 적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지국 수로 보면 적지만, 기지국 안에 설치된 장비 수로 봤을 땐 최고 수준”이라며 “장치 1대당 커버리지(서비스 권역)가 120도 정도 되기 때문에 기지국을 많은 곳에 개설하는 것보다 하나의 기지국에 장치 수를 충분히 설치했느냐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치 수 면에서도 KT·LG유플러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열린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회의’에서 이통 3사는 연말까지 5G 장치를 SK텔레콤은 7만대, KT와 LG유플러스는 8만대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장치수 기준).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5G가 상용화된 지 100일이 다 되어가고 있고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가입자들은 여전히 서비스 이용에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적극적으로 지방 기지국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