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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38선 로맨스, 중대한 문제 해결 한계"···패싱 우려?

중앙일보 2019.07.01 00:05 종합 5면 지면보기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30일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서 남편인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함께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30일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에서 남편인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함께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담’ 및 남·북·미 3국 정상 회동을 놓고 중국 언론의 시선이 복잡하다.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총편집 후시진(胡錫進)은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3국 정상 회동을 “38선에서의 뜻밖의 로맨스”라고 적었다. 그는 이날 이벤트가 한반도 정세 안정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도자 간의 사적인 관계가 국가 이익을 대체할 수는 없다. 중대한 정치적 차이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해제” 같은 선물 없이 빈손으로 왔다고 꼬집었다.
 

환구시보 “사적관계·국익은 별개”
CNN “비핵화 언급 거의 안해”
NYT “전례없는 만남, 협상 숨통”

시진핑 주석이 지난 21일 방북해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한 터여서,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회동이 중국 입장에선 편치만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판문점에 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자유의집 앞에 서 있는 모습. 김 위원장의 의전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이 맡았다. 왼쪽부터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 부부장, 이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같은 시간 판문점에 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자유의집 앞에 서 있는 모습. 김 위원장의 의전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부부장이 맡았다. 왼쪽부터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 부부장, 이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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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외신들은 이날 판문점 회담에 대해 일제히 “역사적인 순간(a historic moment)”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북한 땅에 내디딘 현직 미국 대통령의 첫 발자국을 조명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 등에서 비핵화 단어를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은 “북한의 초점은 제재 완화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하면서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미국이 일부러 북한을 자극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뉴욕타임스(NYT)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례 없던 만남이었다”고 평하며 “한국전쟁이 끝난 후 66년 동안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던 곳에서 미국과 북한 지도자가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다. “타고난 쇼맨(Showman)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 드라마의 순간을 즐겼다”고도 했다.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생중계로 보도한 NHK는 “이번 만남은 북·미 두 정상이 비핵화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음에 어떤 단계로 갈지 결정하는 중요한 면담”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이번 역사적 발걸음이 북핵이라는 난제의 해결을 진전시킬지 불확실하다”면서도 “트럼프가 엄청난 홍보전략을 성공시켰다”고 평가했다. USA투데이는 외교정책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북핵 폐기를 위한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면 ‘국경 회담’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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