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비무장지대(DMZ) 내 캠프 보니파스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해 북측을 바라보고 있다. 판문점 동쪽에 위치한 캠프 보니파스는 한국군과 미군의 공동 주둔지이며 최전방 초소인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5m 남쪽에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01/89f82970-bf7e-483c-9898-4643006fd41f.jpg)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비무장지대(DMZ) 내 캠프 보니파스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해 북측을 바라보고 있다. 판문점 동쪽에 위치한 캠프 보니파스는 한국군과 미군의 공동 주둔지이며 최전방 초소인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5m 남쪽에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회담 성사까지 긴박했던 하루
비건 한·미 만찬 빠지고 북과 조율
오후 10시 넘어서 숙소로 돌아와
김정은 “회담 제안 나도 깜짝 놀라”
미국 측 실무진은 29일 이중으로 당혹해했다. 외교 소식통은 30일 “미국 측 실무진은 자신들 대통령의 전격적인 트윗 제안에 한 번 놀랐고, 이날 오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긍정 메시지’에 두 번 놀랐다”고 전했다.
◆29일 오전 7시51분: 실무진 판문점행=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의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9일 아침 “내일 김정은과 DMZ에서 만나 안녕하냐고 말할 수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소식통은 “이후 국무부 등 한국에 있던 실무급들이 판문점으로 가서 경호와 의전 변경이 가능한지부터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 대통령의 동선은 경호와 의전을 고려해 최소 2주 전부터 체크하는 게 관례다.
◆오후 1시: 최선희의 응답=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다섯 시간 만에 최 부상은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 상봉이 성사된다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측의 공식적인 수용 의사다. 단, 최 부상이 “이와 관련한 공식 제기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미 정부 관계자들이 ‘공식 제안’을 위해 북측과 접촉을 시도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인편으로 북측에 의사를 전달하진 않았고, 전화로 (북·미 정상 회동을 위해) 만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유엔사 전화선을 통했을 수 있다.
![비건.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7/01/4f54c2f0-6013-4469-b40d-3a28f1f35c8c.jpg)
비건. [뉴스1]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회담이 일종의 ‘연막작전’이란 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아시아 방문 기간 중 김 위원장과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에 북한은 마치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한 ‘독심술’ 담화를 냈다. 27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국장 명의의 담화에서 “조·미 관계는 우리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해 나가고 있다”고 굳이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