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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임지현, 이번엔 자필 사과문 “모든 일의 원인은 저”

중앙일보 2019.06.30 21:44
임지현(왼쪽). [사진 임지현 인스타그램]

임지현(왼쪽). [사진 임지현 인스타그램]

여성의류쇼핑몰 ‘임블리’의 임지현(32)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30일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지난 4월 불거진 ‘곰팡이 호박즙’ 사태 이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관련 사태에 대해 사과한 적은 여러 번 있었으나 자필 사과문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임 상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정말 많은 시간 고통스러웠다.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도 하고 허탈해서 눈앞이 깜깜해졌다”며 운을 뗐다.
 
이어 “임블리라는 이름을 걸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하는 일을 시작한 지 6년이 지났다. 너무나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셔서 제 기대보다 너무나 큰 성장을 했으나 그 사랑을 다 받아내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역량을 가지고 있었다”며 “컴플레인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많은 미숙함을 드러냈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임 상무는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바로 저”라며 “저는 저의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너무 늦었지만 저를 믿어주셨던 블리님(고객)들께 제가 직접 사과를 전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저의 실망스러운 대처로 인해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제가 보내는 편지조차도 불편하실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면서도 “그 누구보다 임블리·블리블리(임블리 화장품 브랜드)를 아껴주셨던 블리님에게 이토록 실망감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재차 사과했다.
 
임 상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공간에서 블리님들을 고객이기 전에 친한 친구, 언니, 동생으로 생각하며 전문적이지 않은 제 개인적인 견해로 댓글을 달았다. 미숙하고 과장된 안내를 드린 점 많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이 일이 생기고 저는 저와 고객의 관계를 구분 짓지 못하고 가까운 지인으로 생각하고 판단했고,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했다.
 
그는 “너무 부족했지만 블리님들과 함께했던 지난 6년간 블리님들을 대했던 제 진심만은 왜곡되질 않길 간절히 바란다”며 “블리님들 인생에 있어 함께 했던 임블리가 훗날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사과에도 싸늘한 반응은 나오고 있다. 특히 자필 사과문에서 잘못 쓰인 것으로 보이는 문장이 수정 테이프 등으로 수정된 게 아니라는 걸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 상무는 실수한 문장 위에 선을 여러 번 그어 안 보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찍찍 (선을) 긋지 말고 화이트(수정 테이프)라도 썼어야 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응원한다”, “힘내라” 등처럼 임 상무를 응원하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임 상무는 다음 달 1일을 끝으로 임블리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밝혀둔 상태다. 임블리의 호박즙 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제보에 대한 소비자 응대를 두고 시작된 논란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지자 경영진이 내린 결단이다. 대신 임 상무는 고객과 소통하며 임블리 브랜드의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예정이다.
 
[사진 임지현 인스타그램]

[사진 임지현 인스타그램]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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