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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공부해서 남 주자’ 김영길 한동대 초대 총장 별세

중앙일보 2019.06.30 10:41
30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 [연합뉴스]

30일 숙환으로 별세한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 [연합뉴스]

‘공부해서 남 주자’는 슬로건으로 인성교육에 앞장선 김영길 한동대 초대 총장이 30일 오전 3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다.
 
1939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김 전 총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금속공학 석사, 렌셀러폴리테크닉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항공우주국(NASA) 루이스연구소 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교수, 한국창조과학회 초대 회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 유엔아카데미임팩트 한국협의회장을 맡았다.
 
1976년과 1981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NASA 발명상을 받았다. 풍산금속과 협력해 발명한 반도체 리드 프레임 ‘PMC-102’ 합금 제조기술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진국 기술 수출 1호’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는 국민훈장 동백장, 세종문화상, 올해의 과학자상, 한국기독교선교대상 교육자 부문, 한국기독교 학술상, 전문인 선교대상 등을 받았다.
 
1995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경북 포항에 있는 한동대 초대 총장으로 재직한 후 2016년 6월부터 한동대 명예총장을 맡았다. 17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한동대 초대 총장에 취임한 후에는 ‘공부해서 남 주자’ ‘Why not change the world?’(세상을 변화시키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전인교육에 힘썼다. 21세기에는 창의적 지식 교육과 함께 정직·성실 등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어리석어도 좋으니 어질어라’는 집안의 가르침이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김 전 총장은 이를 위해 혁신적인 커리큘럼과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했다. 한동대에서 개교 때부터 시행 중인 무감독 양심시험,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RC) 등이 대표적이다. 한동대에 따르면 무감독 양심시험을 통해 학생들은 교수와 신뢰를 쌓고, 정직성을 기른다. RC는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고 학습하며 공동체 의식과 사회성을 기르게 돕는다.
 
빈소는 서울 마포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이고, 발인(천국 환송 예배)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서빙고 온누리교회와 같은 날 오후 5시 한동대 그레이스스쿨에서 열린다. 유족은 부인 김영애씨와 아들 호민(스파크랩 공동대표)씨, 사위 박병희(미국 파란아카데미 대표)씨, 며느리 이정민(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씨가 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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