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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럼프·김정은 DMZ 회동, 장소는 북측 통일각

중앙일보 2019.06.30 10:35
 미국과 북한이 30일 오후 판문점의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양국 정상이 ‘잠깐’ 만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 2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익명을 원한 소식통은 이날 “어제(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제안 이후 정상들의 회동을 위해 북·미 간에 급박하게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며 “북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일각 방문을 희망했고, 양측이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방식이 성사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군사분계선(DMZ)을 넘어 북측 통일각을 잠깐 다녀오면서 북·미 정상간 회동하는 형식이라는 것이다. 단 이번 회동이 전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 회동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한·미 내부에선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도 회동 장소로 검토된다고 한다.
 
29일 방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환영 만찬 직전 “(판문점 만남을 위해)양측의 실무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대북정책특별대표 등이 만찬장에 나타나지 않아 이들이 ‘판문점 회동’을 위해 실무접촉을 챙긴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인 통일각으로 향한다면 분단 이후 북한 땅을 밟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된다. 또 김 위원장 입장에선 열흘 사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20~21일)과 트럼프 대통령 등 중국과 미국 지도자를 자신의 땅에서 만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방한 당시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당일 기상이 악화해 발길을 돌린 뒤 다시 방한하면 판문점 등 DMZ를 찾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방한(29~30일)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또는 단독으로 판문점 방문을 추진해 왔다. 남북은 지난해 4월과 5월 판문점 자유의집과 통일각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했다. 통일각이건, 자유의집이건 판문점 지역에서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북한 최고지도자와 만날 경우 분단과 대치의 상징이던 판문점이 대화의 장소로 변모하는 의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29일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이것(트위터)을 본다면, DMZ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담화를 통해 “분단의 선에서 조(북)미 수뇌 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 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 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흥미로운 제안이지만 공식 제기(제안)를 받지 못했다”며 미국의 공식 제안을 희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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