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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트럼프-金 ‘브로맨스 DMZ 제안’…“참모들 허 찔렀다”

중앙일보 2019.06.30 10:00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지난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중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것은 핵심 참모들조차 사전에 알지 못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DMZ 회동 제안 트윗은 아시아의 외교단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의 허를 찌른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 간엔 DMZ에서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조우를 위한 진지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예측불가’(unpredictable)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미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에 관여하고 있는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주요 관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김 위원장과의 회동 제안을 알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만 봐도 이번 DMZ 회동 제안은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북미 간의 톱다운 접근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자체는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관여’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브로맨스’가 계속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비핵화 협상을 위해서는 짧은 ‘랑데부’(회합)보다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진전을 위해 협상팀들에 권한(힘)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 주요 언론은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남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사진 촬영 이외에 어떤 소득도 기대할 수 없다는 회의론과 ‘브로맨스’의 재확인이 비핵화 협상 진전이라는 뜻밖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29일 서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DMZ를 방문한 뒤 오산 공군기지를 찾아 군부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어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워싱턴DC로 출발한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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