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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웨이는 협상 막판까지 갈 문제”

중앙일보 2019.06.29 18: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미ㆍ중 무역협상 재개를 선언했다. 하지만 화웨이 등 핵심 현안을 놓곤 여전히 대중 압박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미국 기업들 화웨이에 부품은 공급하게 할 것"
"3250억 수입품에 관세 부과 안해" 완화 메시지
'국가 안보 위해 명단 제외'는 "지금 얘기 안 해"
미중 정면 충돌 피했지만 갈 길 여전히 멀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50분부터 약 1시간 10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화웨이 문제는 매우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 협상 막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부품 공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를 미국 국가 안보를 해치는 기업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제는 지금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 안보 문제가 있다. 내게는 매우 중요한(paramount) 일”이라고 말했다.
 
 중대한 안보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하는 것은 허용하겠지만,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장비 퇴출 문제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말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얘기는 시 주석과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앞서 미ㆍ중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90분간 무역협상 재개를 위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은 추가관세 부과를 하지 않는 대신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중국에서 지난 200년 간 가장 훌륭한 지도자" "강하면서 굳센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면서다. 그러면서도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올바른 합의(right deal)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 적 혹은 경쟁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서로를 도울 수 있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앞서 예고했던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내가 원하면 부과할 수 있는 3250억 달러 상당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며 “중국은 무역협상 중에도 중서부에 있는 위대한 우리의 농부들에게서 엄청난 양의 농산물을 계속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최악으로 치닫는 사태는 막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CNN은 28일(현지시간) “오늘 회담의 결과가 무엇이 됐든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와 기술이전 문제 등 여전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화웨이 문제는 미·중 갈등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에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전히 해제한다는 것은 미국이 중국의 다른 기업에도 제재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이어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5일 양국 무역대표부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로 미ㆍ중은 관세폭탄을 주고받았다. 이달 1일자로 미국은 중국 제품 2000억 달러 규모에 최대 25%의 관세를, 중국은 미국산 600억 달러 규모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측이 인터넷 시장의 완전 개방 등 중국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새로운 요구를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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