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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이정재처럼…한끗이 다른 슈트 패션의 정석

중앙일보 2019.06.29 05:01
드라마 '보좌관'에서 콤비 슈트로 세련된 정장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이정재. [사진 JTBC]

드라마 '보좌관'에서 콤비 슈트로 세련된 정장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이정재. [사진 JTBC]

 
아마 한국에서 슈트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가 아닐까. 배우 이정재 말이다. 그런 이정재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그것도 슈트 패션으로. 지난 14일 시작한 JTBC 금토 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하 ‘보좌관’)에서 정치 현장을 뛰어다니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등장한 이정재의 스타일이 역시나 화제다.  
  
정치판 ‘미생’의 현실 정장 패션
송희섭(김갑수) 4선 의원을 보좌하는 수석 보좌관 장태준 역할로 분한 이정재의 이번 슈트 스타일은 꽤 현실적이다. 패션 광고나 화보에 나올법한 비현실적인 차림새가 아니다. 실제로 보좌관은 정치판 ‘미생’이라 불릴 정도로 현장을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는 활동적인 직업이다. 시위 현장을 누비다가도 단정한 모습으로 국감에 참석하고, 기자 회견 현장에 있다가도 사무실에서 회의를 한다. 드라마는 직업인으로서 보좌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조명한다.  
 
국회 사무실과 현장을 넘나드는 활동적인 캐릭터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패션 역시 활동성을 겸비한 정장 스타일이 많다. [사진 JTBC]

국회 사무실과 현장을 넘나드는 활동적인 캐릭터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패션 역시 활동성을 겸비한 정장 스타일이 많다. [사진 JTBC]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면서도 활동성을 겸비할 것. ‘보좌관’ 속 이정재 스타일링의 핵심이다. 그러다 보니 상·하의 세트인 셋업 슈트보다 콤비 슈트를 주로 입고, 가끔은 셔츠에 야전 상의를 추가하거나 넉넉한 보스턴 백을 매치하는 등 비즈니스 캐주얼 범주에 들어갈 만한 편한 차림도 등장한다. 이정재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황금남 실장은 “지나치게 격식을 차린 스타일보다 실제 일하는 남자들의 정장 패션을 참고했다”며 “해외 비즈니스맨들의 스트리트 패션, 특히 출장지 등 야외에서의 활동적인 스타일을 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안경 대신 선글래스, 브리프 케이스 대신 넉넉한 보스톤 백을 정장에 매치했다. [사진 드라마 '보좌관' 화면 캡처]

안경 대신 선글래스, 브리프 케이스 대신 넉넉한 보스톤 백을 정장에 매치했다. [사진 드라마 '보좌관' 화면 캡처]

 
세련된 콤비 스타일의 정석
드라마에서 이정재가 주로 입는 스타일은 상·하의를 다르게 입는 콤비 슈트로 세퍼레이트 슈트(separate suit·분리된 수트)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콤비 슈트를 제대로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 상·하의를 따로 입다 보니 컬러나 소재가 맞지 않으면 어색해 보이기 쉽고 자칫 중후해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이정재처럼 제대로 입으면 패셔너블해 보일 뿐 아니라 경쾌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보좌관'에서 이정재는 거의 대부분 콤비 스타일의 정장을 입고 등장한다. 재킷과 팬츠를 다른 색으로 맞춘 스타일이다. [사진 JTBC]

'보좌관'에서 이정재는 거의 대부분 콤비 스타일의 정장을 입고 등장한다. 재킷과 팬츠를 다른 색으로 맞춘 스타일이다. [사진 JTBC]

 
핵심은 재킷과 팬츠의 적절한 맞춤이다. 황금남 스타일리스트는 “콤비 슈트를 입는다면 번쩍이는는 옷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남성 슈트의 경우 소재에 따라 광택감이 돌기도 하는데, 이런 소재의 재킷이나 팬츠를 콤비로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상·하의가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드는 대부분의 이유가 소재의 광택 차이에서 발생한다. 컬러는 기본 컬러에서 맞추는 것이 좋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컬러는 역시 네이비와 그레이다. 실제로 ‘보좌관’ 1회에서 이정재는 네이비 재킷에 그레이 팬츠를 콤비로 입고 등장한다.  
 
네이비 재킷이나 체크 무늬 재킷은 콤비 스타일을 연출할 때 가장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사진 JTBC]

네이비 재킷이나 체크 무늬 재킷은 콤비 스타일을 연출할 때 가장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사진 JTBC]

 
콤비 슈트를 입을 때는 네이비 재킷이 가장 활용도가 높다. 회색 팬츠나 베이지 계열의 팬츠 모두와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체크 재킷은 클래식한 매력을 살릴 수 있다. 체크 재킷을 콤비로 입을 때는 체크무늬에 속한 색 중 한 가지 색을 하의 색으로 선택하면 쉽다. 브라운과 블루가 섞인 체크라면 짙은 브라운 컬러의 팬츠를 선택하는 식이다.  
 
회색 하의는 어떤 재킷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보통은 상의보다 하의를 진한 컬러로 매치하면 실패가 적다. [사진 벨루티, 브룩스 브라더스]

회색 하의는 어떤 재킷에도 무난하게 어울린다. 보통은 상의보다 하의를 진한 컬러로 매치하면 실패가 적다. [사진 벨루티, 브룩스 브라더스]

 
클레릭 셔츠로 세련미 더하기
옷깃과 소매 커프스만 흰색으로 포인트를 준 클레릭 셔츠를 입은 드라마 속 이정재. [사진 JTBC]

옷깃과 소매 커프스만 흰색으로 포인트를 준 클레릭 셔츠를 입은 드라마 속 이정재. [사진 JTBC]

 
콤비 슈트를 입으면서도 격식을 갖춘 느낌을 내고 싶다면 비결은 셔츠다. 몸에 잘 맞는 제대로 된 셔츠를 선택하고, 흰색 기본 셔츠만 고집하기보다 컬러나 패턴이 있는 셔츠를 매치하면 세련미를 더할 수 있다. ‘보좌관’에서 이정재 역시 클레릭 셔츠나 줄무늬 패턴의 셔츠를 즐겨 입는다. 클레릭 셔츠(cleric shirts)는 색이나 줄무늬가 있는 몸판에 옷깃과 소매 커프스만 흰색인 셔츠다. 얼굴빛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콤비 슈트를 입을 때 흰색 기본 셔츠 대신 클레릭 셔츠나 패턴 셔츠 등을 활용하면 상하의가 달라 어색해 보이는 것을 완화시킬 수 있다. [사진 브룩스 브라더스]

콤비 슈트를 입을 때 흰색 기본 셔츠 대신 클레릭 셔츠나 패턴 셔츠 등을 활용하면 상하의가 달라 어색해 보이는 것을 완화시킬 수 있다. [사진 브룩스 브라더스]

 
반대로 짙은 컬러의 데님 셔츠를 더해 캐주얼한 느낌을 살려보는 것도 괜찮다. 콤비 슈트의 활동성을 보다 부각할 수 있고 젊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단, 어떤 셔츠든 목둘레가 중요하다. 몸에 잘 맞는 셔츠야말로 세련된 슈트 패션을 완성하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황금남 스타일리스트는 “단추를 모두 채우고 손가락 두 개가 간신히 들어가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슈트 재킷에 데님 셔츠를 매치했다. 최소한의 격식은 갖춘 느낌이 들면서도 젊어 보인다. [사진 JTBC]

슈트 재킷에 데님 셔츠를 매치했다. 최소한의 격식은 갖춘 느낌이 들면서도 젊어 보인다. [사진 JTBC]

 
넥타이와 구두는 힘 빼기
네이비 재킷에 진회색 바지, 줄무늬 패턴 셔츠 등 전형적인 콤비 스타일을 연출한 예. 넥타이는 튀지 않도록 셔츠와 비슷한 단색으로 매치했다.

네이비 재킷에 진회색 바지, 줄무늬 패턴 셔츠 등 전형적인 콤비 스타일을 연출한 예. 넥타이는 튀지 않도록 셔츠와 비슷한 단색으로 매치했다.

 
콤비 슈트의 한끗은 넥타이 선택에 있다. 일반 슈트에서 넥타이는 포인트를 주기 좋은 액세서리로 통한다. 콤비 슈트에는 이미 많은 디테일이 있기 때문에 넥타이만큼은 단순한 것이 좋다. 패턴이 복잡하거나 광택이 있는 제품보다는 단색 넥타이나 패턴이 들어가더라도 최대한 컬러를 적게 사용하거나 단순한 것으로 선택한다. 넥타이 핀이나 행커치프 등 다른 슈트 액세서리도 피한다. 구두 역시 브로그(이음새 부분에 구멍을 뚫어 장식한 것)가 있거나 윙팁(날개 모양의 구두 장식)이 있는 제품보다 단순한 디자인이 좋다.  
 
세련된 콤비 스타일을 결정하는 한끗은 심플한 넥타이에 있다. [사진 JTBC]

세련된 콤비 스타일을 결정하는 한끗은 심플한 넥타이에 있다. [사진 JTBC]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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