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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아낀 비건, “北과 동시적·병행적 대화 가능” 신중 메시지

중앙일보 2019.06.28 17:43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북핵 수석 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북핵 수석 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뉴스1]

한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한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8일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동시적ㆍ병행적으로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ㆍ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비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선언의 공약을 동시적ㆍ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 본부장도  북ㆍ미 정상의 ‘친서 외교’를 거론하는 등 최근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평가했다고 한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때문에 "동시적·병행적 진전"을 언급한 것도 북한을 향해 신중하게 메시지를 고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북한이 26일부터 28일까지 연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비난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달 중순 북·미 정상이 편지를 주고 받으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과는 정반대 되는 시그널이다.
 
 비건 대표는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 질문까지 들어 가지는 않겠다”고 답변했다.  
 
 한ㆍ미 외교당국은 현재까지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북측 인사와 접촉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예방했다. 최근 통일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지원을 결정한 식량지원 5만t의 진행 상황과 북측의 반응 등을 청취한 것으로 예상됐다.   
 
 외교부는 비건 대표가 이 본부장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의제 조율도 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전 인터뷰에서 밝힌 한국의 '영변 핵폐기안'을 놓고 얘기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26일 연합뉴스 등 6개 통신사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영변의 완전한 핵 폐기가 된다면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며, 비핵화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면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백민정·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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