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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영] 신시장 개척, 생산기지 현지화…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총력

중앙일보 2019.06.28 00:03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생존전략 차별화 나선 기업들
효성 베트남 공장 근로자가 스판덱스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효성의 스판덱스 공장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35%로 10년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사진 효성그룹]

효성 베트남 공장 근로자가 스판덱스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다. 효성의 스판덱스 공장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35%로 10년째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사진 효성그룹]

경기 침체와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재계는 “생존을 위해서는 글로벌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신시장 개척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력사업 현지화 통해 영토 확장
셰일가스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점유율 키워
해외 기업 인수로 안정적 수주 기대

CJ그룹은 베트남에서 식품·생명공학·유통·엔터테인먼트&미디어 4대 사업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국기인 태권도를 앞세워 베트남에서 ‘한류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7일엔 베트남 라오까이에서 ‘CJ 베트남 전국 청소년 태권도대회’를 연다. 약 342만명으로 추산되는 베트남 태권도 동호인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는 베트남에서 전통무술을 제치고 으뜸가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CJ그룹은 태권도와 유통·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그룹은 전 사업부문에 걸쳐 ‘글로벌 롯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셰일가스 에틸렌 생산설비(ECC) 공장 준공식을 다녀온 게 대표적인 사례다. 셰일가스를 원료로 하는 ECC는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았다. 다음 달 자체 브랜드(PB) ‘싸 메종’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로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인 PB 제품 ‘평창 롱패딩’의 성공이 기반이 됐다.
 
SK도 베트남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11월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를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 등을 논의하며 구체화했다. 당시 응웬 총리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SK와 협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로 화답했다.
 
미국에선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제약·바이오 등 전방위로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에 신규 배터리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성장세가 예상되는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해외에 30개 제조 법인을 둔 효성은 올해 베트남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 베트남 사업부문은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해 생산 효율 극대화와 함께 원가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 효성의 스판덱스는 글로벌 시장의 35%를 차지하며 10년째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영토 확장에 나선다. 최근 미국에 운송 회사 ‘GET’를 설립했다. GET는 서부와 동부 화물을 운송하는 한편, 동부에서 서부로 돌아오는 트럭엔 신규로 수주한 3자 물류를 적재해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 현대글로비스는 “GET를 시작으로 수출입 컨테이너와 완성차로 운송 영역을 확장해 미국 내 종합 운송사로 도약하겠다”는 밝혔다. 또 창지우와 MOU 체결로 중국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은 물론 유럽 철도 물류 사업, 중국 내 완성차 물류 사업, 현지 중고차 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서 시장 주도권을 확대하고, 자동차부품·AI·로봇·5G 등에서 성장엔진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독자 개발한 ‘2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를 적용한 올레드 TV를 확대하고, 8K 올레드 TV 등 초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말 테네시주에 완공한 세탁기 공장은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관세 장벽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대형 OLED 시장을 확대하고 중소형 ‘P-OLED(Plastic OLED)’ 사업의 근본적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대형 OLED 시장을 키워 중국과의 격차를 넓힐 계획이다.
 
두산의 글로벌 전략은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이다. 두산밥캣이 앞장서고 있다. 소형 건설기계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두산밥캣은 201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운영하는 중국 쑤저우 공장을 인수해 소형 건설장비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여기서 생산하는 ‘어스포스’는 신흥시장 맞춤형 브랜드로 핵심 부품 외 나머지는 현지에서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인도 시장도 관심사다. 지난해 ‘백호로더’ 생산공장을 인수해 올 하반기 제품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도 백호로더 시장은 2014년 이후 연평균 9.7%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소형 건설 기계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최근 유럽·북미 등 태양광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공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큐셀에 따르면 류현진이 뛰고 있는 LA다저스와 태양광 분야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어 최근 톡톡히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택용 태양광 수요가 많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항공엔진 부품기업 ‘이닥(EDAC)’을 인수했다. 미국 프랫&휘트니와 GE 등 세계적 항공 엔진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S에너지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육상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해 단일사업 기준 한국 최대 규모의 원유를 확보했다. 아랍에미레이트 육사 광구는 글로벌 기업이 독식하던 사업 영역이다. GS에너지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2017년 GS에너지는 GS글로벌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섬에 ‘BSSR 석탄광’ 지분을 인수하며, 석탄광 사업에 진출했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오프-테이크(생산물 운영권)’ 석탄 물량을 확보했으며, 국내 산업·발전용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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