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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년 벚꽃 필 때 모시겠다"에 시진핑이 웃었다 "좋은 아이디어"

중앙일보 2019.06.27 20:0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저녁 오사카의 호텔에서 회담했다. 이날 낮 시 주석은 2013년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았다. 
 

시진핑 "자유무역과 다국주의 지키자"
트럼프와의 담판 앞두고 '절친'아베를 공략
과거 아베 총리와의 회동과 달리 웃는 얼굴
아베와 시진핑 "중일관계 새로운 시대 열자"
"한국 중요한 이웃"뺀 아베 "中,영원한 이웃"

시진핑(左), 아베(右)

시진핑(左), 아베(右)

미국과의 무역마찰 속에 중국이 일본에 손짓을 보냈고, 일본 역시 대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화답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는 무드 속에 회담이 열렸다. 회담 뒤 아베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도 진행됐다.  
 
양국의 우호적 분위기는 모두 발언부터 확실하게 감지됐다. 특히 과거 아베 총리와 만났을때는 잘 보이지 않던 시 주석의 웃는 얼굴이 자주 등장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양국 관계는 정상 궤도에 올랐다"며 "일본의 레이와(令和ㆍ새 연호)시대와 중국의 건국 70주년을 맞은 올해 새로운 중ㆍ일 관계를 열자"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도 "건국 70주년과 레이와 시대의 시작으로 중ㆍ일 관계는 새로운 지점에 서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양국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내년 봄 벚꽃이 필 때쯤 시 주석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이어 레이와 시대 두번째) 국빈으로 모시고 싶다"고 제안하자 시 주석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구체적인 시기를 협의하자"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미ㆍ중 무역마찰을 의식한 듯 "세계 경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시기에 오사카에서 G20이 열린다"며 "중국은 중요한 사안에 대해 솔직하고 깊숙하게 의사소통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무역과 다국주의를 지키겠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세계에 보내자"고 아베 총리에게 제안했다.

 
회담에선 '트럼프-시진핑 무역 담판'(29일)을 앞두고 있는 무역 갈등 문제, 방일 전 북한을 방문한 시 주석과 '조건없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의욕을 보이는 아베 총리의 공통 관심사인 북한 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북ㆍ일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의 생각을 김정은 위원장에 전했다"며 회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중국서 만난 시진핑-아베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중국서 만난 시진핑-아베 [연합뉴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회담에서 양 정상은 "'영원한 이웃나라'로서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하이레벨의 상호왕래와 대화를 강화해 나간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아베 총리는 2017년까지 국회 시정방침연설에 포함시켰던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지난해부터 뺐고, 일본 정부 역시 지난해 외교청서에 있던 이 표현을 2019년판에서 뺐다. 
 
반대로 중국에 대해선 "동중국해를 사이에 둔 이웃 나라인 중국과의 관계는 일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 중 하나"(2019년 외교 청서)로 강조하더니 이제 '영원한 이웃나라'로까지 격상시킨 셈이다.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등 해양 안보와 관련해 두 정상은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통해 "동중국해를 평화, 우호, 협력의 바다로 만들자"는 데 합의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서로의 기업에 대해 공정하고 비차별적이며 예측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를 조기에 풀어달라고  시 주석에게 요청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 신문은 “세계 두 번째이자 일본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미쓰비시UFJ은행이 중국 국외에서 위안화 결제 업무를 할 수 있는 ‘위안화 결제은행’으로 지정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JP모건·체이스가 유일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유럽연합(EU) 수뇌부와의 회담에서 후쿠시마산 식품의 수입규제 철폐를 요청했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향후 수개월 안에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화답했다.  
 
오사카=서승욱 특파원, 서울=김상진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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