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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인민군 연구협력 드러났다…“직원 개인 참여” 주장

중앙일보 2019.06.27 12:11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회사 화웨이 소속 직원들이 지난 10여년 간 중국 인민해방군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이용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 노릇을 한다”고 우려해 온 미국 정부 주장을 일부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블룸버그통신, 협력논문 10편 공개
스마트폰 외 AI 등 첨단기술 포함
화웨이, "개인 연구 참여" 선긋기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화웨이 재직자들의 이름과 소속이 명기된 중국 인민해방군의 연구 보고서 10편을 찾아냈다고 보도했다. 표절 방지를 위해 축적·공개돼있는 전 세계 연구자용 온라인 논문검색 데이터베이스와 IT업계 정기간행물을 검색해 살펴본 결과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발간된 인민군 논문 중 AI(인공지능), 무선통신 등 분야 보고서에 화웨이 직원들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와 중국 인민군은 지금까지 알려진 스마트폰, 네트워크 파워하우스 분야를 넘어 광범위하게 더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인민해방군 프로젝트 참여는 화웨이가 잠재적으로 중국의 군사·안보에 깊숙이 개입했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편의 협력 논문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는 시각도 전했다. “화웨이 및 인민군 소속 연구자들이 해당 기간 동안 발간한 논문이 수천 건이었지만 이 중 단 10건에서만 협력 정황이 드러났다”며 화웨이 임직원이 18만명에 달하는 만큼 실제로 더 많은 협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많은 민감한 연구들은 아예 비공개 분류되거나 온라인에 업로드되지 않는다”라고도 덧붙였다.
 
올 1월 중국 선전시 화웨이 본사에서 해외 언론 인터뷰에 응한 런정페이 화웨이 CEO. [AP]

올 1월 중국 선전시 화웨이 본사에서 해외 언론 인터뷰에 응한 런정페이 화웨이 CEO. [AP]

 
 화웨이는 해당 의혹을 즉각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글렌 슐로스 화웨이 대변인은 “화웨이는 인민군 산하 기관과 연구·개발(R&D) 협력, 파트너십 등을 맺고 있지 않다”면서 “민간용 통신장비만 개발·생산할 뿐 중국군을 위해 어떠한 작업도 하고 있지 않다”고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해당 논문 협력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참여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화웨이는 직원 개인 활동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다.
 
 중국 국방부는 공식 해명 요구에 아직 구체적인 답을 보내지 않은 상태다. 보고서에 이름이 기재된 화웨이 직원들도 재직 여부를 확인하려는 블룸버그 측 접촉 시도에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적으로 기술 기업들과 군 관련 기관이 협업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화웨이의 경우 그동안 중국군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다른 협업과 의미가) 다르다”고 평가했다. 
 
 올 초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 회장은 공개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개인적인 정치신념과 화웨이의 사업은 밀접한 관계가 없다”며 중국 정부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그가 인민해방군 통신장교 출신이자 공산당원이라는 점 등을 들어 중국군과의 협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1일 화웨이에 이어 중국 슈퍼컴퓨터 기업들을 새로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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