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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기술이 필요해도,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되는 직종이 인력난…왜 ?

중앙일보 2019.06.27 12:00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 자치구 합동 일구데이'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9년 자치구 합동 일구데이'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기술 수준이 어중간한 직종이라야 빈 일자리를 메울 수 있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직종은 물론이고,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종조차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다.

고용부,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고용노동부가 2019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을 조사한 결과다.
 
올 상반기 상용직 5인 이상을 고용한 사업체가 채용하려 한 인원은 82만5000명이었다. 지난해보다 9000명 줄었다. 이 가운데 채용한 인원은 74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000명 늘었다.
주52시간 도입으로 시내버스 등 운전인력 턱없이 부족
올해 1분기 동안 사업체가 적극적으로 일할 사람을 구하려 했지만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7만6000명이었다.
 
시내버스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운전·운송 분야의 기사 충원이 가장 힘들었다. 무려 2만명이나 모자랐다. 경영·회계·사무 관련직 같은 전문성이 필요한 직종은 물론 단순생산직도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사유는 임금과 같은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거나(27.5%)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이나 기술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22.3%)였다.
직능 수준 높은 직종에선 경력이나 실력이 달려 채용 안 돼
직능수준이 높을수록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이나 실력을 갖춘 지원자를 찾기 힘들었다.
 
직능수준을 1~4단계로 구분했을 때 가장 높은 4단계와 그 아래 단계인 3단계에 해당하는 직종의 경우 지원자 10명 중 7명(73.3%)이 경력이 없어 채용되지 못했다. 절반(46.3%) 정도는 자격과 같은 기술이 사업체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지 않았다.
직능 수준 낮으면 근로자가 임금, 고된 일 등을 이유로 채용 거부
직능수준이 낮은 곳은 이와 정반대로 근로자의 요구가 사업체의 지불능력을 초과하는 경우였다.
 
기술 수준이 1~2-1수준, 즉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직종에서 미충원이 발생한 사유의 63.6%가 임금수준 등이 구직자 기대에 맞지 않아서였다. 힘들거나 해서 기피하는 경향 때문에 충원하지 못한 경우도 61.1%에 달했다. 지원한 근로자가 취업을 거부했다는 뜻이다.
 
올해 4월 1일을 기준으로 산업현장에서 부족한 인원은 23만5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만1000명 하락했다. 인력부족률은 1.9%로 전년보다 0.5%p 떨어졌다.
[자료=고용노동부]

[자료=고용노동부]

재직자 근로시간 늘리거나 외국인력 고용하는 고육책 쓰기도
사업체가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인원은 25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만3000명 감소했다.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운전·운송, 경영·회계·사무, 영업·판매, 보건·의료 관련직에서 채용할 계획 인원이 많았다.
 
사업체들은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채용비용을 증액하거나 구인방법 다양화, 임금 등 근로조건 개선, 직무능력 향상 등의 순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직자의 근로시간을 늘리거나 외국인력을 고용하는 등 고육책을 쓰는 곳도 많았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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