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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과 5대그룹 총수, 한밤 승지원서 비밀회동

중앙일보 2019.06.27 02:00 종합 5면 지면보기
무함마드 빈 살만(34)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밤 서울 한남동에서 깜짝 회동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청와대 만찬을 한 직후다. 
 

청와대 오찬 짧아 별도자리 마련
경비 삼엄, 왕실 취재진도 막아
오찬 함께 안 한 신동빈 회장 합류
대기업 총수 승지원 회동 9년 만

5대기업 총수, 한남동 승지원에 집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 5명은 이날 오후 7시 45분쯤 삼성의 영빈관 격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도착했다.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49)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59) SK 회장, 구광모(41) ㈜LG 대표, 신동빈(64)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대기업 총수들이 이곳에 한꺼번에 모인 건 9년 전인 2010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승지원에 도착한 시간은 이날 오후 8시 45분쯤. 왕세자가 도착하기 수십 분 이전부터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 인력과 경찰이 승지원 주변을 정리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사우디 왕실 소속 취재진 역시 승지원에 입장하지 못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가 깜짝 회동을 한 26일 밤 한남동 승지원 앞에서 경호인력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김영민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5대 그룹 총수가 깜짝 회동을 한 26일 밤 한남동 승지원 앞에서 경호인력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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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와 5대 기업 오너는 승지원에서 약 15분 티타임을 가졌다. 앞서 청와대 오찬에선 짧은 대화밖에 나누지 못한 탓에 따로 마련된 자리라고 한다. 티타임이 끝나고 오후 9시 20분을 전후해 정 수석부회장, 최 회장, 구 대표, 신 회장 등 4대 기업 총수의 의전 차량이 먼저 승지원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태우고 나왔다. 
 
이들 오너 4명이 나간 뒤 승지원의 주인 격인 이재용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 둘이서만 단독 면담을 했다고 한다.
 
JY와 사우디 왕세자, 따로 단독 회동
빈 살만 왕세자와 이 부회장은 사우디가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시티 사업인 '네옴(NEOM) 프로젝트' 등을 놓고 약 10분 간 이야기를 나눴다. 스마트시티 및 경제자유구역을 골자로 한 네옴 프로젝트'의 규모는 5000억 달러(약 600조원)다. 재계 관계자는 "경호 문제도 있고, 과거 승지원이 해외 귀빈들을 모시는 영빈관으로 사용됐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승지원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모인 건 2010년 7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만찬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사의를 표명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전경련 회장을 추대할 목적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을 승지원에 초청했다. 당시 만찬에는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깜짝 회동을 마친 5대그룹 총수 차가 26일 밤 승지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영민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깜짝 회동을 마친 5대그룹 총수 차가 26일 밤 승지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영민 기자

그로부터 9년 뒤 세대교체가 이뤄진 5대 기업 리더가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기 위해 삼성 승지원에 모였고, 이 모임을 이재용 부회장이 주재한 성격이 짙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승지원은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한 곳으로,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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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깜짝 회동을 마친 5대그룹 총수 차가 26일 밤 승지원을 빠져나가고 있다.김영민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깜짝 회동을 마친 5대그룹 총수 차가 26일 밤 승지원을 빠져나가고 있다.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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