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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부터 멸치조림까지…北어선에 한달치 식량 실려

중앙일보 2019.06.26 21:46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부두에 정박, 현장에 출동한 해양경찰에 조사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당시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북한어선과 어민이 경찰에 조사받는 모습. [독자 제공, 뉴스1]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 부두에 정박, 현장에 출동한 해양경찰에 조사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당시 삼척항 부두에 정박한 북한어선과 어민이 경찰에 조사받는 모습. [독자 제공, 뉴스1]

‘해상판 노크 귀순’으로 15일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어선에는 쌀 28.8㎏을 포함해 음식물 49.3㎏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26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가정보원의 검역 요청에 따라 21일 오후 북한 어선이 계류된 해군 1함대 부두에서 어선과 물품 검역에 나섰다. 검역 결과 북한 선박에서 백미 28.8㎏, 양배추 6.1㎏, 감자 4.1㎏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김치찌개, 멸치조림, 고추·깻잎 장아찌, 된장 등 음식물 10.3㎏도 발견됐다. 검역본부는 국정원, 해군 등과 함께 남은 음식물을 처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군과 국정원은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던 배에 쌀 28.8㎏(1인당 7.2㎏)이 실려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쌀 원산지 분석과 함께 귀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15일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주민들은 함경북도에서 조업차 5일 출항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이 사실일 경우 어선에서 10일가량을 보낸 뒤에도 음식물 49.3㎏이 남았다는 얘기가 된다. 한국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61㎏(2018년 통계청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북한 주민들이 최소 한 달은 더 배에서 지낼 수 있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장기 표류에 대비한 식량 축적일 것”이라는 추정과 함께 “귀순 당시 옷에 칼 주름이 잡힐 정도로 단정한 옷차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드러나지 않은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군 합동조사단은 북한 선박에서 발견된 GPS 플로터 항적 기록과 북한 주민의 진술을 비교 분석 중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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