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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 스페인 北 대사관 습격 영상 공개

중앙일보 2019.06.26 20:32
자유조선이 25일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진입 당시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자유조선 유튜브 캡처]

자유조선이 25일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 진입 당시의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자유조선 유튜브 캡처]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당시 습격에 동참한 탈북자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주인공, 北 영내 밟자 감정 북받친 듯 흐느껴

 
자유조선은 이날 홈페이지에 2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다’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는 한 남성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탈북자인 이 남성은 북한 영내로 간주되는 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 들어선 뒤 감정이 북받친 듯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자유조선은 “이는 그가 마드리드의 북한 대사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비록 작은 부분이나 고국의 땅에 돌아갔다는 꿈이 실현됐다는 것을 깨닫고 감정이 북받친 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동참해달라”며 “억압과 폭력이 없고 모든 이들을 위한 가능성과 존엄성으로 가득한 우리의 고향,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유조선의 또 “고아로 북한을 탈출한 우리 동료 중 한 명이 최근 미국 폭스뉴스에 기고문을 보냈다”며 영상 속 남성이 기고문의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폭스뉴스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에 동참했다는 익명의 탈북자 기고문을 전했다. 기고자는 글에서 자신이 북대사관에 걸려있는 김일성 주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 액자를 깼다고 밝혔다.  
 
기고자는 어린 시절 고아가 된 뒤 중국으로 도망가던 중 붙잡혀 북한의 소용소에서 강제 노동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건강이 악화돼 노역을 할 수 없게 되자 수용소에서 풀려났고, 이후 탈북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당일인 2월 22일 북한대사관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사람들은 이미 내부에 들어가 있었으며 벨을 누르자 문을 열어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조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 수년을 생각하고, 밤마다 악몽을 꾸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던 나는 북한 영내에 들어섰다는 사실에 감정이 북받쳤다. 북한 국기를 보았고 나는 울었다”고 했다.  
 
그는 대사관 각 방에 붙어있는 북한 지도자 얼굴과 그들을 찬양하는 선전 문구를 보고 다시 북한으로 이송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주민을 가난과 압제와 기아로 몰아놓은 지도자다.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면서 우리를 동물로 만든 이들이다”고 표현했다.  
 
자신은 의자를 밝고 올라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 액자를 들고 바닥으로 내던졌으며 아무도 자신을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자유조선의 대사관 습격 목적은 억압당하는 대사관 직원의 탈북을 돕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자유에 닿으려는 사람들을 도우려 엄청난 위험을 무릅썼다. 왜 미국과 스페인은 우리를 처벌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미국 당국에 지명수배 중인 홍 창과 이미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 등을 영웅이라 칭하며 이들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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