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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스타트업 목표가 대기업, 그건 틀렸다"

중앙일보 2019.06.26 19:04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13기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 스파크랩]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13기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 스파크랩]

“그랩 대표를 우연히 만나 투자 요청을 들었는데 회사 내부에서 거절 의견이 나왔다. 내가 경영진을 설득해 투자했다. 업종이 안 맞아도 투자했는데 잘되고 있다.”
 

26일 스타트업 행사 참석해 강연
"스타트업 투자 마음대로 못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13기 데모데이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이날 사우디 왕세자와 청와대 비공개 오찬을 끝낸 최 회장은 코엑스로 향했다.
 
최 회장은 이날 스타트업 멘토를 자처했다. 그는 SK그룹이 스타트업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질문에 “SK그룹이 가진 데이터를 스타트업에 제공하면 오픈이노베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줄 수만은 없지만,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고민하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내가 스타트업이라면 누가 내 솔루션을 살지 생각해 보겠다”며 “타깃을 만들어서 우리를 맞춰 나가면서 타깃 고객과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인가 만들 때 내가 좋은 것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말고 이걸 누가 살지를 고민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스타트업의 목표가 대기업이 되는 거라면 그건 틀린 것”이라며 “여러분은 스피드를 항상 이용할 수 있다. 저라면 그걸 이용해 전략을 짜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막고 있는 규제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최 회장은 “성공할 만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지분이) 20%가 넘으면 대기업으로 분류돼 SK그룹 계열사가 돼 규제 대상에 오른다”며 “투자를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잘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SK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고민도 토로했다. 최 회장은 최근 가장 관심 있는 분야로 화학과 에너지 산업을 꼽았다. 그는 “과거 공급자로서의 생각이 아니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며 “전통 산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는데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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