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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G20 첫 주요일정은 한·중 정상회담

중앙일보 2019.06.26 19:02
지난해 11월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27~29일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주요 일정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5시30분 시 주석과 만나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시 주석은 20~21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연합뉴스 등 통신사 합동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이 한ㆍ중 회담 전에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을 직접 만나 상세한 방북 결과를 듣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주 시 주석의 방북이 남북 간, 북ㆍ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방북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판에서의 존재감을 높였다. 시 주석은 방북 때 김 위원장에게 “중국은 북한의 합리적 안전과 발전을 위해 힘껏 돕겠다”며 “북한과 관련국들과 협력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온 비핵화 대화판에서 중국이 적극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따라서 한·중 정상회담은 시 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받아온 '평양 보따리'를 푸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북핵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시 주석의 행보가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방문을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송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8일 오후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교착 상태인 북ㆍ미 비핵화 대화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 후 만찬 전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 후 만찬 전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ㆍ중 정상회담은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담판을 앞두고 열린다. 이때문에 시 주석이 미·중 무역분쟁을 놓고 문 대통령에게 어떤 얘기를 꺼낼지도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전선에 한국에 참여하지 말라고 요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G20 직후엔 서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 한ㆍ미 정상회담을 연다. 미국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찌감치 한ㆍ미ㆍ일 3각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포위전을 예고했다. 미 국무부 모건오테이거스 대변인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다른 공통의 도전 과제”를 논의한다고 공언했다. 공통의 도전 과제는 중국이라는 게 외교가의 상식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중국과 미국을 상대로 북핵 협상을 독려하면서도 동시에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최소화해야 하는 게 숙제가 됐다.
 
전수진ㆍ위문희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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