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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안경 에이스' 롯데 박세웅 "아프지 않아 좋습니다"

중앙일보 2019.06.26 18:07
25일 재활 후 복귀전을 치른 롯데 우완 투수 박세웅. [뉴스1]

25일 재활 후 복귀전을 치른 롯데 우완 투수 박세웅. [뉴스1]

"아프지 않습니다.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24·롯데 자이언츠)이 돌아왔다. 복귀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자신감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있었다.
 
박세웅은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박세웅은 4-4로 맞선 4회 초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속 투수 진명호가 승계 주자 득점을 막으면서 박세웅의 기록은 3과 3분의 2이닝 8피안타·1볼넷·2탈삼진·4실점이 됐다. 2018년 10월 10일 사직 KT전 이후 259일 만이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박세웅은 3년차가 된 2017년12승을 거두며 활약했다. 롯데 팬 사이에선 최동원-염종석의 계보를 잇는 '안경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엔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수술 없이 재활을 하느라 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구위가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1월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두 번째 재활 훈련에 들어갔다.
 

실점은 많았지만 박세웅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나왔다.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투구 수 72개 중 스트라이크가 45개. 박세웅은 "몸 상태가 좋다. 구위가 지난해보다 좋아져 만족스럽다. 다음 경기는 타자와의 싸움이나 운영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세웅은 "지난해까지 하던 루틴대로 경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습관적으로 공을 던진 뒤 스피드를 확인하기 위해 전광판을 보곤 한다. 박세웅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속도가 빨라 긍정적이다. 몸상태가 좋아서 커브 스피드도 한창 좋을 때인 120㎞ 정도까지 기록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재활과정은 지루하고, 괴롭다. 그래서 선수들이 조급해졌다가 그르칠 때도 있다. 그러나 박세웅은 천천히 풀어나갔다. 박세웅은 "재활을 한 선수 중 다시 통증이 있는 선수들도 봤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아 힘들진 않았다. 처음 공을 던졌을 때부터 아프지 않고 깔끔하게 던질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2017 APBC 결승전에서 한국 선발투수로 나섰던 박세웅. [연합뉴스]

2017 APBC 결승전에서 한국 선발투수로 나섰던 박세웅. [연합뉴스]

이날 박세웅은 주 무기 중 하나인 포크볼을 6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양상문 롯데 감독이 '신무기'라고 한 고속 슬라이더 비중도 높진 않았다. 박세웅은 "의식적으로 포크볼을 적게 던진 건 아니다. 예전엔 슬라이더를 휘어 나가게 던지려고 했는데, 지금은 낙폭이 줄어도 빨리 휘게 던지고 있다. 그래서 슬라이더 스피드가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포수 나)종덕이와 배터리 코치님이 직구 힘이 있으니 직구를 많이 던자고 했다.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 슬라이더를 활용했는데 정타를 맞지 않고 땅볼이 나왔다. 앞으로 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세웅이 활약한 2017년, 롯데는 3위로 가을 야구를 했다. 그해 가을엔 만 25세 또는 3년차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국제대회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부진해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했다. 팀도 지난해엔 8위, 올시즌엔 10위에 머물렀다. 박세웅은 "솔직히 대표팀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지만 마음쓰려고 하지 않았다"며 "내가 없는 동안 팀이 부진해 미안했다. 어떻게든 빨리 돌아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부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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