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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끼 같이 먹었다···文, 사우디 왕세자 이례적 환대

중앙일보 2019.06.26 18:03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 왕위계승자로서는 21년 만에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34) 왕세자와 청와대에서 회담을 했다.
 

공식 오찬에는 4대 그룹 총수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 중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 중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공식오찬을 주최한데 이어 이례적으로 친교만찬까지 함께 하며 모하메드 왕세자를 환대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연로한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84) 국왕을 대신해 국정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사우디의 실권자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오전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보통 정상급 인사의 영접은 외교부 장관이 해왔지만 이번엔 이낙연 국무총리가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사우디는 우리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제1위 해외건설 수주국이고, 또한 중동 내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한국 투자국”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사우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의 전략적 파트너국이기도 하다”며 “양국이 사우디의 비전 2030 성공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가 주도하는 비전 2030은 사우디의 탈석유와 산업다변화를 위한 경제·사회 개혁프로젝트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양국 간에 역사적이면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형제의 관계가 있다”며 “양국 간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서로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이고도 중요한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어 “저희는 투자에 유망한 국가로 변모하기 위해서 다양한 계획을 세우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에 에너지와 자동차, 관광,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이 준비가 됐지만, 아직 양국이 개발하지 못한 유망한 분야도 무척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를 만나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회담 이후엔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 임석 하에 수소경제와 자동차산업 분야 협력을 비롯해 1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청와대는 “통상 순방을 가거나 외국 정상이 방한했을 때에도 MOU가 진행이 되지만 이번처럼 많았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과 사우디 양국 인사 50여명 씩이 참여한 공식 오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재계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이후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에쓰오일의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 모하메드 왕세자와 함께 참석했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부문에서 사상 최대인 5조원이 투자된 이번 시설은 지난해 11월부터 가동되고 있지만 이번 모하메드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준공 기념행사가 열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모하메드 왕세자와 별도의 친교 만찬을 가졌다. 이날 친교 만찬은 양국 정부에서 각각 세 명씩만 참석할 정도로 소수로 진행됐다. 한국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만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방한한 정상급 인사와 따로 친교 만찬을 가진 것은 지난 2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후 두번째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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