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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 차량 돌진 남성, 알고 보니 마약 혐의자…"정치적 목적 아닌 듯"

중앙일보 2019.06.26 15:57
25일 오후 5시45분쯤 한 40대 남성의 승용차가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해 멈춰 서 있다.[연합뉴스]

25일 오후 5시45분쯤 한 40대 남성의 승용차가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해 멈춰 서 있다.[연합뉴스]

 
승용차 트렁크에 부탄가스를 싣고 주한 미국대사관으로 돌진해 경찰에 붙잡힌 남성이 부산광역시 소재 경찰서에서 마약 관련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5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붙잡힌 박모(40)씨가 부산 지역 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인물로 확인됐고, 이에 따라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박씨가 마약 검사를 거부하고 있어 영장을 신청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나흘 앞두고 발생한 사건에 반미 단체의 소행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경찰은 박씨가 정치적 목적으로 계획한 사건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반미 단체 등 정치적 목적을 가진 단체와 관련됐다는 정황이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5시45분쯤 한 40대 남성의 승용차가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해 멈춰 서 있다. 차량 트렁크에서는 부탄가스 한 상자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5시45분쯤 한 40대 남성의 승용차가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정문으로 돌진해 멈춰 서 있다. 차량 트렁크에서는 부탄가스 한 상자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전날 오후 5시45분쯤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 SM6 승용차를 몰고 미 대사관 앞 도로를 지나가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 대사관 정문을 들이받았다.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차 안에서 인화성 물질인 시너가 발견되고 트렁크에는 부탄가스 캔 20여개가 들어있었다.  

 
당시 박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자신을 ‘공안 검사’로 칭하는 등 횡설수설하며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실행 과정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부산 소재 박씨의 집과 렌터카 업체 등을 조사하고 정신병력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기록 등도 살펴볼 방침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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