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탁현민 “김제동 욕 먹는 이유 이해 안 된다”

중앙일보 2019.06.26 12:21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연합뉴스]

방송인 김제동씨의 ‘지자체 고액 강연료’ 논란과 관련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김씨가 욕을 먹는 이유를 저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25일 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김씨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 주최 연사 초청 강연에는 강사료가 정해져 있고 소위 특1급 강사가 시간당 최대 40만원’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런 강연은 (대상이) 현직 공무원이거나 말 그대로 강연회를 기획하는 데 있어서의 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일 것”이라며 “그 비용이면 대한민국에서 강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연예인 중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대로 시간당 10만~20만원을 받고 본인의 스케줄을 조정해 공무원들 앞에서 이야기할 만한 그런 연사를 찾기는 어렵다”며 “김씨 같은 경우 지자체에서 주최하고 기획사가 주관하는 행사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탁 자문위원은 “30만~40만원을 주고 어떤 강사를 불러서 30~40명 공무원 또는 관계자들이 강연을 들었을 때의 만족감·밀도·가치와 김씨에게 1500만원을 주고 4000~5000명의 시민이 앉아서 그 토크쇼를 볼 때의 가치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총액이 많다는 문제만 따질 게 아니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 강연료가 높다고 하고 그게 문제라고 해도 그게 김씨가 욕을 먹을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탁 자문위원은 최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강연 관련 자료를 요구한 데 대해서 “이 의원이 어디까지 생각하고 그런 조사를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위험하고 경계해야 할 행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짜 권력은 뭔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게 진짜 권력”이라며 “(이 의원 측은) 그런 조사가 지자체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하지만, 그러면 어느 정도 비용이 쓰였는지만 보면 되는 건데 내용을 요청했던 것을 보면 강의 내용이나 반응까지 다 요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담당자나 혹은 제 강연을 기획하거나 준비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요구가) 엄청난 부담인 것”이라며 “블랙리스트의 작동방식이 그렇다. 특정인에게 그 사람에 관한 자료를 요구하게 되면 이후 담당자는 괜히 문제가 될 것 같으면 안 부르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결국은 그런 것들이 암묵적인 두려움을 만들어내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약간 비열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학교는 100만원, 지자체나 단체는 300만원, 기업은 1500만원 균일가’라며 ‘이 의원이 강연을 요청하면 1550만원’이라고 적은 데 대해서는 “실제로 그렇게 받고 강연을 한 적이 없다. 일종의 상징과 비유”라며 “국회의원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순간 당신도 기업과 똑같다는 의미의 비유”라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