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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 직장 더 탄탄하게 만드는 '대구형 일자리' 등장

중앙일보 2019.06.26 11:30
광주형 일자리 일러스트. [중앙포토]

광주형 일자리 일러스트. [중앙포토]

'광주형 일자리'와 '구미형 일자리'에 이어, '대구형 일자리'가 등장했다. 대기업을 유치하는 광주·구미형 일자리와 달리 대구형은 지역 기업 경영난 극복을 위한 지원과 이를 통한 일자리 보존·창출이 골자다. 
 

26일 오전 대구시청서 상생협약식
시 주도로 이래AMS에 2200억 지원
경제사회노동위 등 노사정 참석해
이래AMS(주) 대구형 일자리 사업장
노사 안정, 신규 일자리 창출 기대

첫 대상은 대구의 자동차부품업체 이래AMS(옛 한국델파이)다. 대구시는 26일 오전 시청에서 이래AMS㈜ 노·사,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산업은행·KEB하나은행·대구은행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형 일자리 도입을 위한 상생협약식'을 열었다. 
 
이를 통해 노사정은 경영난을 겪는 이래AMS㈜를 앞으로 적극 지원키로 했다.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켜 일자리를 안정시키고, 신규 일자리까지 창출하기 위해서다. 우선 산업은행·하나은행·대구은행 등 금융기관은 2258억원의 자금을 조성, 이래AMS 측에 융자 형식으로 지원한다. 산업은행이 1600억원을, 하나은행·대구은행이 658억원을 마련한다. 
 
대구시는 그동안 이래AMS㈜같은 지역 기업 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꾸려 청와대·산업자원부 등 정부 기관 관계자들을 꾸준히 찾아가 협력을 요청했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 이래AMS 본사 회의실에서 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장이 공동선언문을 교환하고 있다. [중앙포토]

대구 달성군 논공읍 이래AMS 본사 회의실에서 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장이 공동선언문을 교환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와 별도로 대구은행은 대구시와 함께 200억원대의 펀드를 만든다. 이래AMS 등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와 협력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한 자금지원을 위해서다. 
 
이래AMS 측은 경영난 극복, 노사 안정,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다. 노사는 회사 경영난 극복에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회사 측은 원청·하청 근로자의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약속했다. 신규 일자리 창출(1200명 일자리 추산)에도 힘을 쓰기로 했다. 
 
이래AMS는 자금난에 처하면서 노사갈등이 있었다. 지난해 독일의 폴크스바겐 등으로부터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해외 수주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납품을 맞추기 위해선 당장 1000억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최악의 경우 어렵게 딴 수주를 날려버릴 위기를 맞았었다. 
 
이래 AMS 미래형 일자리 노사정 상생협약 및 금융계약 체결식 [연합뉴스]

이래 AMS 미래형 일자리 노사정 상생협약 및 금융계약 체결식 [연합뉴스]

사측은 구동·제동·조향·전장·전자·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으로 이뤄진 이래AMS에서 조향 부문을 분할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조달하려고 시도했다. 분사였다. 하지만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다. 노사 갈등으로 이래AMS 소속 851명의 근로자와 270개사에 이르는 협력업체 근로자 등 4만2800명이 고용 위기에 직면했다. 
 
갈등 끝에 지난해 연말 노사는 한 발씩 양보해 해결책을 찾았다. 상여금 유보, 복리후생 유보, 연월차 사용 촉진 등 회사 경영 정상화에 우선 매진한다는 내용으로다. 여기에 이른바 '대구형 일자리' 사업 모델로 선정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한층 더 다가서게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지역 기업의 경영 안정, 노사 갈등 해결, 고용 위기 극복, 신규 일자리 창출까지 모두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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