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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이름 놓고 계속 싸우는 태안군·보령시…도청 중재도 안통해

중앙일보 2019.06.26 05:00
충남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 이름을 놓고 태안군과 보령시 사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충남도 나소열 문화체육부지사는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가 나서 양 지자체 시장·군수 만남을 중재했지만,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나 부지사는 "양측을 계속 설득하고 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9월 연륙교 임시 개통 전에 이름을 정하도록 노력하겠지만, 안되면 국가지명위원회에 결정을 넘길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충남도 중재했으나 양 지자체 입장 굽히지 않아
태안군 솔빛대교 고수, 보령시 원산안면교 수용
충남도 "안되면 국가지명위원회에 넘기겠다"

 
충남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을 연결하는 연륙교. 충남도는 이 다리 이름을 원산안면대교로 잠정 결정했다. [사진 충남도]

충남 보령시 원산도와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을 연결하는 연륙교. 충남도는 이 다리 이름을 원산안면대교로 잠정 결정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 지명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연륙교 이름을 '원산안면대교'로 심의·의결했다. 지명은 15일 이내에 국토지리정보원에 보고한 뒤 국가지명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태안군 반발로 보고를 보류한 상황이다.  
 
태안군은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둘 이상의 시·군에 걸치는 지명은 해당 시장·군수의 의견을 들은 후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도 도 지명위는 일방적으로 제4의 명칭을 정했다"며 재심의를 요구하고 있다.  
태안군은 연륙교가 '소나무 형상의 주탑과 어우러진 희망의 빛'을 형상화해 설계된 점 등을 반영해 솔빛대교로 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태안군은 또 "최근 군산과 서천을 잇는 연륙교 이름을 동백대교라 짓는 등 지자체 간 갈등을 막기 위해 다리 등 명칭에 지명을 사용하지 않는 추세"라고 했다.
 
반면 보령시는 솔빛대교란 이름은 표준어가 아닌 소나무와 빛을 합성해 임의로 만든 조어로 지명 제정 원칙에 어긋난다고 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지명 표준화 편람'에 따르면 표준어가 아닌 지명은 사용을 지양하게 돼 있는 만큼 솔빛대교라는 이름은 맞지 않는다"며 "원산과 안면을 잇는 교량인 만큼, 지명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유권해석도 받고 자문도 해 봤지만, 도 지명위 결정에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현재로서는 재심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륙교는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와 태안군 영목항 사이 1.8㎞ 구간(국도 77호선)을 연결하며 올해 추석 연휴 때 임시개통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로가 개통되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1시간 40분 걸리던 게 10분으로 단축된다”고 말했다.    
 
연륙교를 포함해 보령시 대천항과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 사이 14.1km 구간에 도로가 건설중이다. 이 구간에는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6.9km)도 생긴다. [연합뉴스]

연륙교를 포함해 보령시 대천항과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 사이 14.1km 구간에 도로가 건설중이다. 이 구간에는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6.9km)도 생긴다. [연합뉴스]

이 다리는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과 연결된다. 보령시 대천항과 태안군 안면도 영목항 사이 14.1㎞ 구간에는 도로를 만든다. 사업비는 6075억원이다. 공사구간 중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6.9㎞ 구간은 해저터널이 건설된다. 해저터널은 2021년 완공 예정이다. 해저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저터널은 지난 10일 관통했다. 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분리터널로 2012년 11월 보령 원산도 방향에서 터널 굴착공사를 시작했다. 상행선(원산도 방향)은 지난 2월 20일, 하행선(보령방향)은 이번에 관통해 7년여 만에 양방향 굴착을 모두 마쳤다. 
 
일본 도쿄아쿠아라인(9.5km)과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km), 에이커선더(7.8km) ,오슬로피요르드(7.2km)에 이어 세계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은 인천-김포고속도로 인천북항터널로 5.5㎞다.  
 
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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