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선대, 한 지붕 두 총장 되나

중앙일보 2019.06.26 00:19 종합 20면 지면보기
교육부로부터 ‘해임 취소’ 결정을 받은 강동완 총장이 업무 복귀를 선언하면서 조선대가 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대학 법인은 교육부 결정에 불복해 새 총장을 뽑기로 하면서 “한 지붕 아래 총장 2명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강 총장은 지난 24일 직무대리가 쓰는 총장실로 출근했다. 지난 3월 조선대 법인 이사회가 이 대학이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역량 강화 대학으로 분류된 책임 등을 물어 그를 해임한 지 석 달 만이다. 총장 해임은 1948년 조선대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지난 7일 교육부가 강 총장이 제기한 소청심사에서 “해임은 부당하다”고 결정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날 총학생회장 등 재학생 일부는 총장실 앞에서 “강 전 총장은 퇴진하라”고 외치며 강 총장의 출근을 막았다. 강 총장은 “총장직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맞섰다. 대학 안팎에선 “대학 측이 결재 등의 권한을 돌려주지 않아 강 총장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대에 따르면 대학 법인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대학 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와 혁신위원회에 “8월 10일까지 차기 총장 선출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자협은 교수평의회와 직원노조·총학생회·총동창회 등 4개 구성원 기구가 참여하는 학내 최고 협의기관이다.
 
이사회 측은 “오는 9월 29일 개교기념일 이전에 차기 총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9월 마지노선까지 석 달가량 앞둔 시점에서 총장 선거를 치르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대자협 4개 구성원 기구에서 차기 총장 선출 방식 등 세부 사항에 합의한 뒤 그 결과를 대학평의원회에 보고한 후 심의를 거쳐야 해서다. 법적 다툼도 변수다. 강 총장 측은 “총장으로서 법적 지위와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강 총장에 대한 직위해제와 해임에 대해 “부당하다”며 각각 무효와 취소 결정을 내린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대학 법인은 교육부 해임 취소 결정을 두고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지난해 자율개선대학 탈락에 따른 정원 감축과 재정 악화, 대학 평판 및 신입생 경쟁력 하락 등에 비춰볼 때 강 총장 직위해제와 해임은 정당했다”는 취지다. 차기 총장 선거도 강행할 태세다.
 
강 총장 복귀를 두고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강 총장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복귀파와 “새 총장을 뽑아 갈등을 수습해야 한다”는 반대파로 나뉘어 장기 파행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